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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년간 MB맨들은 …

이명박 대통령은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 “사람을 자꾸 바꾸면 일은 언제 하느냐”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런 이 대통령도 집권 2년여 동안 세 번의 개각과 두 번의 청와대 개편, 그리고 크고 작은 인사를 했다. 그로 인해 여권에선 ‘뜬 별’과 ‘진 별’이 생겨났다.

◆‘승승장구’형=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현 정부 출범 때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더니 1년도 안 돼 국정원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 당시 “평생 시(市) 공무원만 한 사람을 정보기관장에 앉히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를 신임했던 이 대통령은 개의치 않았다.

백용호 국세청장도 비슷하다. 조각 때 그가 공정거래위원장이 되자 “경제학자이니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국세청장에 내정되자 공직사회는 술렁거렸다. “국세청을 잘 모르는 금융전문가가 일을 잘할 수 있겠느냐”라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백 청장은 순항 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 내에선 이동관 홍보수석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김두우 메시지기획관이 승승장구형 참모다. 이 수석과 박 수석은 2008년 6월 ‘광우병 파동’으로 수석들이 통째로 물갈이될 때 청와대에 남은 두 사람이다. 이후 박 수석은 정무수석에서 국정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세종시 수정, 4대 강 살리기 등 ‘대통령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이 수석도 대변인에서 대통령 홍보와 공보를 총괄하는 홍보수석으로 ‘영전’했다. 김 기획관은 비서관으로 출발해 대통령 메시지와 이미지를 책임지는 참모로 승진했다.

◆‘고진감래’형=부침을 겪다 뒤늦게 큰 역할을 맡은 이들도 있다. 이 대통령의 선거 캠프 좌장이었던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그런 경우다. 이 위원장은 2008년 4월의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리고 1년 가까이 미국에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9월 장관급인 권익위원장이 됐고, 각 행정부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 정부 초 여권 내 권력투쟁에 휘말린 데다 지난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비판,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소리를 들었던 정두언 의원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정 의원이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그 바람에 더 큰 역할을 맡게 된 경우다. 정부 출범 당시 수많은 하마평을 뒤로 하고 재선을 위해 18대 총선에 출마했던 그는 고배를 마셨으나 청와대에 입성한 뒤 ‘중도실용 드라이브’의 설계자가 됐다. 윤진식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도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뒤 ‘1.5기’로 청와대에 합류했다.

류우익 주중국대사(전 대통령실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전 국정기획수석), 박영준 국무차장(전 기획관리비서관) 등도 두 번째 기회를 잘 살리고 있는 ‘MB맨’들이다.

한편 18대 총선 때 친박계를 대거 낙천시켜 파문을 일으켰던 ‘MB 측근’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6월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그의 꿈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여권 핵심부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남지사 적임자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광우병 파동’으로 4개월여 만에 물러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특별한 직책을 지니지 않은 채 MB정부의 농업정책을 주제로 강연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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