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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신문활용교육] 신문일기 쓰기

신문 속 기사와 사진·만평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면 일기 내용이 풍성해진다. [김경록 기자]
#유성재(경기 가좌초 2)군은 지난해부터 신문 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 신문에서 재미있는 사진이나 광고를 찾아 스크랩하고 생각을 적어보는 식이다. 어머니 조경희(40·경기도 고양)씨는 “신문 일기를 쓴 뒤로 관심 분야가 다양해졌다”며 “아이가 일기 쓰기를 즐거워하고 시사 상식도 풍부해진 데다 창의력까지 향상돼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임하영(서울 행현초 6)양은 초등 3학년 때부터 써온 신문 일기 노트가 30여 권에 이른다. 각종 NIE 대회에 출품해 여러 차례 상도 받았다. 최근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신문 일기를 ‘논술형’으로 바꿨다. 내신 시험이 서술형·논술형으로 바뀐다는 교육청 발표 이후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임양은 신문 일기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믿는다.

#마성원(서울 진명여고 1)양은 학교 수행평가 때문에 신문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번거롭고 귀찮아 어머니에게 “신문 일기에 쓸 기사를 골라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쓰다 보니 글을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자신감이 붙었다. 마양은 “논술·구술도 준비할 겸 앞으로도 신문 일기를 계속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사 활용하면 쓸 거리 풍성

학생들이 싫어하는 숙제 1위는 다름아닌 ‘일기 쓰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집과 학교·학원을 오가는 일상에서 쓸 만한 글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교사나 부모님은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생각을 차분히 정리해 쓰라”고 주문하지만 글쓰기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만만치 않은 일이다.

원묵초교 성시온 교사는 “신문 기사를 활용하면 일기에 쓸 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풍이나 여행을 다녀온 뒤엔 일기 내용이 저절로 풍성해져요. 글감만 주어지면 글쓰기가 어렵지 않다는 뜻이죠. 신문을 활용하면 매일 새로운 글감을 얻을 수 있어 일기 쓰기에 부담을 덜 느끼게 됩니다.”

신문 일기는 마음에 드는 기사를 골라 스크랩한 뒤 기사 내용을 요약·설명하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게 기본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만화나 표어 만들기·가상 인터뷰 기사 쓰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학년별로 신문 활용 요령 달라

조경희씨는 유군에게 신문 일기 쓰기를 시킬 때 시행착오를 겪었다.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욕심에 매번 조씨가 직접 기사를 골라 아이에게 읽게 하고 관련 정보들을 꼼꼼히 설명했다. “아이가 이해하기에 벅찬 내용을 강요한 셈이었어요. 제 바람과는 반대로 점점 신문과 멀어지는 걸 보고 방법을 바꿨죠.”

조씨는 기사 대신 사진과 광고를 택했다. 유군이 흥미를 보이는 사진을 오려 일기장에 붙여주고 느낌을 정리하게 했다. 관련된 기사는 조씨가 읽고 유군에게 들려줬다. 신문을 펼치기 전에 ‘가장 사이좋은 모습을 찾아보자’는 식으로 주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조씨는 “아이가 금방 신문과 친해져 신기할 정도였다”며 뿌듯해했다.

경인교대 정문성 교수는 “초등 저학년 때까지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게 힘들다”고 설명했다. “사춘기 때부터 ‘삶’이나 ‘우정’ 등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사고 능력이 발달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글보다는 사진이나 그림 같이 구체적인 시각 자료를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죠.”

초등 5학년부터는 기사나 사설을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내용을 파악하기 까다롭거나 학생의 생활과 무관한 기사는 피하는 게 낫다. 하나의 주제로 완결된 기사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가령 ‘담임 선택제’나 ‘독도 분쟁’ 등을 다룬 기사는 기존 배경지식과 연결 지어 사고를 확장하는 데 무리가 없다.

진명여고 임은주(국어) 교사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기사를 활용해 신문 일기를 쓰라”고 제안했다.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신문 일기를 쓰다 보면 배경 지식이나 글쓰기 실력이 단기간에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기사 선정에 조금만 신경 쓰면 자신의 진로 계획도 얼마든지 가능하죠.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중시하는 입시 준비 자료로도 손색없다고 생각합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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