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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 심장수술법’ 안전성 논란 … 판단은 복지부로

심장수술 분야의 ‘스타 의사’로 불리는 송명근 건국대 흉부외과 교수의 수술법에 대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23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에 따르면 최근 연구원은 “송 교수의 ‘카바(CARVAR·심장판막성형술)’ 수술법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잠정 중단시켜야 한다”는 의견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 송 교수는 1992년 심장이식 수술을 처음 성공하면서부터 해당 분야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지금까지는 카바 수술법의 안전성을 두고 획기적 효과를 주장하는 송 교수 측과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관련 학회와 건국대병원 의료진 간의 갈등이 계속돼 왔다.

여기에 신의료 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연구하는 정부 공인기관이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논란이 더 커지게 됐다.

연구원은 지난 17일 카바 수술법에 대해 실무위원회(심장내과의 2명, 흉부외과의 3명, 보건의료 전문의 5명)를 열고 찬성 9명 대 반대 1명으로 잠정적 중단 권고안을 결정했다. 판단 근거는 송 교수가 건국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시술한 127명의 환자에게서 부작용 26명, 사망 5명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카바 수술 논란은 2008년 11월 일부 흉부외과 의사들이 송 교수의 수술법이 기존 수술법에 비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건강보험정책을 관할하는 건강보험심의위원회가 보건의료연구원에 평가를 의뢰했다.

지난달에는 건국대병원에서 송 교수와 함께 재직했던 심장내과의 유규형·한성우 교수가 지난해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카바 수술법의 부작용 사례를 지적한 논문을 게재한 것과 관련, 학교 측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기도 했다. “학교의 대외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는 이유였다. 심장학회와 고혈압협회 등은 해임 결정에 대해 항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23일 기자회견을 하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송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4개월간 대동맥 판막질환으로 카바 수술을 받은 환자 252명 중 사망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이 같은 질환자에게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실시한 결과 4.3~20% 가까이 사망한 것에 비춰볼 때 놀라운 수치”라고 주장했다.

카바 수술법을 시행할 때 사용되는 링이 송 교수가 실질적 소유주인 벤처기업 ‘사이언스시티’의 독점 생산 제품이라는 사실도 논란거리다. 국내에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의료인이 개발한 기구는 안전성 검증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개발자 본인이 시술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송 교수는 “카바 수술이 40억원가량의 인공심장판막 수입대체 효과를 냈다”며 “논란의 이면에는 거대 시장을 둘러싼 외국 인공판막업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실무적인 검토 결과를 받은 것일 뿐 최종 결론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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