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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파워 중국, 경제·군사 이어 디자인도 …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크리에이티브 인 차이나(creative in china)’로.

중국이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세계디자인도시서밋에 참여하는 도시는 31개. 이 중 중국은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선전(深圳)·홍콩·광저우(廣州)·양저우(揚州)·칭다오(靑島)·항저우(杭州) 등 8개 도시에서 대표단을 보냈다. 앞으로는 ‘디자인’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도시마다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을 현대 디자인으로 승화하겠다는 것이다. 무기공장이 있던 곳을 미술 전시장과 공연장이 들어선 798예술구로 꾸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든 베이징이 선두에 있다. 베이징에는 디자인 관련 종사자가 25만 명에 달한다. 2012년까지 관련 산업을 지금의 2배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다이웨이 베이징 부비서장은 “디자인은 우리 경제발전의 모델을 인간·생태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5년 베이징 산업디자인센터를 창립한 천둥량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경제발전에만 치중하느라 그동안 소홀히 한 시민들의 삶의 질, 더 나아가 인류와 환경을 생각하기 위해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앞으로 도시 경쟁력은 얼마나 도시가 ‘인간 중심적’으로 디자인됐느냐에 달려 있다”며 “베이징은 디자인과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과 생태, 과학기술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베이징은 ‘차이나 디자인 마켓’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첨단 디자인 제품이 거래되는 세계적인 시장을 만들어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천둥량 센터장은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관련 업체가 만나는 ‘플랫폼’으로, 이곳에서 거래되는 제품은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외의 도시도 ‘보석 디자인’(선전), ‘야경 디자인’(항저우), ‘전통 건축 디자인’(양저우) 등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쓴다. 쉬친 선전시 상무부시장은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의적 인재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을 통해 산업을 발전시키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디자인 개념이 모든 산업과 서비스, 판매 영역에까지 접목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도시들에 서울은 벤치마킹 대상이자 경쟁자다. 특히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같은 디자인 거점이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천둥량 센터장은 “서울시는 동반자이자 공부할 만한 대상”이라며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 파고드는 디테일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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