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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고 범죄 줄이고 … 세계는 도시디자인 혁명 중

현대인에게 디자인은 뭘까. 세계적 미래학자인 독일의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본성의 발자국’이라고 했다. 히말라야 사원에 남아 있는 수천 년 전 인류의 발자국이 바로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 사이에 인간의 본성을 전달하고 나누는 것이라는 의미다. 주시 파루넨 헬싱키 시장은 ‘삶’ 그 자체라고 말한다. 디자인이 우리의 생활 주위에 편재해서다. 다이웨이 베이징시 부비서장은 ‘혁신’이라는 말을 앞세웠다. 경제만 보고 질주한 중국이 인간과 환경·문화를 논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게 디자인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예 디자인은 ‘모든 것’이라고 정의했다. 서로의 소통과 배려, 문화·여유·즐거움·경제를 포괄하는 게 디자인이라는 얘기다.


2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막한 세계디자인도시(WDC) 서밋 참가자들이 갖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시각이다. 표현은 각기 다르지만 의미는 한 가지다. 미래 도시 경쟁력은 ‘디자인’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서울 서밋에 참석한 17개국 31개 도시가 디자인 혁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2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막한 세계디자인도시(WDC)서밋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17개국 31개 도시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탈리아의 토리노시는 디자인으로 부활한 대표적 사례다. 이날 사례 발표에 나선 서지오 치암파리노 시장은 “디자인으로 관광도시로 변신해 쇠락하던 도시 경제를 부활시켰다”고 말했다. 1993년부터 가로등이나 자전거 주차장 등 공공디자인에 75억 유로(약 12조원)를 투자한 결과 96년부터 연평균 60%씩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리노는 자동차회사 피아트 본사가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가면서 도시 경제가 위기를 맞았다. 이때 토리노는 폐허가 된 자동차 공장에 공공디자인을 입혀 쇼핑센터와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했고 관광도시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95년 대지진으로 폐허로 변했던 일본의 고베도 디자인을 통해 일본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가진 도시로 탈바꿈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해안을 건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해 관광객이 몰리는 스마 마이코 해안을 조성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는 디자인을 통해 우범 지역이던 도심을 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도시로 꼽힌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소외 계층이 많이 모여 사는 도심의 아파트 단지가 강간과 마약 등 강력 범죄의 소굴로 인식됐다. 시는 90년대 초반부터 도심의 아파트를 문화지구로 개발하고 버려진 화력발전소를 콘서트홀로 개조했다. 그 결과 도심이 살아나면서 세계적인 콘퍼런스 도시로 탈바꿈했고 96년 260만 명이던 인구도 10년 동안 60만 명이 늘었다.

이날 회의에선 도시의 지속 가능한 필요성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마티아스 호르크스 박사는 “2050년이면 인류의 70% 이상이 도시로 몰린다”며 “산업도시로 급성장한 서울과 상하이가 앞으로 녹지와 하천, 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을 무시할 경우 빈곤과 절망·오염으로 가득 찬 괴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속 가능한 도시 디자인에는 시민들의 참여도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서밋의 총감독인 나건 홍익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친환경 주거단지를 구성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도시의 녹색 디자인이 성공하려면 디자인 설계 단계부터 시민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세계디자인도시(WDC)서밋은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서울시가 개최한 국제콘퍼런스

·세계적인 도시디자인의 성공사례 발표 및 디자인을 활용한 도시발전 전략 토론

주제 : 도시, 디자인으로 도약하다(21세기 도시의 경쟁력, 디자인)

기간 : 2월 23~24일

참가 도시(31개) : 고베·나고야·마나즈루(일본), 광둥성·광저우·베이징·선전·양저우·옌지·칭다오·항저우(중국), 그라츠(오스트리아), 나이로비(케냐), 로테르담·에인트호번·암스테르담(네덜란드), 리스본(포르투갈), 몬트리올(캐나다), 방콕(태국), 보스턴(미국), 부다페스트(헝가리),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앙카라(터키), 준디아이·플로리아노풀리스(브라질), 케이프타운(남아공), 타이베이(대만), 토리노(이탈리아), 함부르크(독일), 헬싱키(핀란드), 홍콩

참석자 : 17개국 31개 도시 대표단 400여 명, 국내외 디자인 전문가 600여 명

서울디자인선언 : 디자인을 활용한 도시 발전 기본 원칙을 담은 선언 채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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