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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불상 안에 1000년 된 고려인삼

1502년 조성된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 안에서 불상보다 500년쯤 오래된 인삼이 출토됐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제공]
고려시대에 재배된 인삼이 조선시대 불상 안에서 나왔다.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배기동) 전통문화연수원은 23일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천성산 관음사 보살상’ 학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장유물(불상을 조성하며 넣는 유물)은 부산 원광사에 봉안되어 있던 목조 관음보살좌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X레이 촬영을 하자 부처님 왼쪽 아랫배에서 둥글게 뭉친 덩어리가 나타났다.

복장유물은 흔히 사리·불경 등의 귀중품으로 구성돼 있다. 나락과 같은 곡물류가 나온 적은 있지만 고려 인삼이 나온 건 처음이다. 인삼과 함께 출토된 불상 발원문(發願文·시주하는 이가 서원을 적은 글)과 개금문(改金文·불상에 금칠을 다시 올리며 적은 글)에 따르면 이 불상은 조선 연산군 8년(1502)에 은행나무와 소나무로 조성돼 평안도 천성산 관음사에 모셔졌다. 발원문에 따르면 당초 1364년 청동으로 제작된 불상이 도적의 손에 훼손되자 1502년 나무로 다시 제작했다. 평안도의 불상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부산의 원광사로 흘러온 셈이다.

인삼은 탄소연대 측정 결과 980년~1140년으로 거슬러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문화연구원 측은 “고려시대에 재배된 인삼을 조선시대에 불상을 새롭게 조성하며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전하는 인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부처님 뱃속에선 인삼 외에도 청겨자씨·대마씨 등 식물류와 직물 조각, 각종 보석, 유리제품 등 총 47종에 이르는 공양품이 나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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