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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순발력, 삼룡이는 타고난 광대”

“이젠 내 차례 아니겠어요.”

방송을 함께했던 배삼룡씨와 구봉서씨. [중앙포토]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84)씨. 배삼룡씨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구씨다. 동갑내기인 둘은 ‘비실이 배삼룡, 막둥이 구봉서’로 1960~70년대 브라운관을 누볐다. 구씨는 현재 강남 차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해 1월 중순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다. 평소 척추 질환을 앓아왔다. 그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 병문안을 간 게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거”라며 “오늘은 병원 때문에 빈소에 못 가요. 내일 가야죠. 먼저 간 사람의 장례를 남은 친구가 치러주기로 약속했는데…”라고 전했다.

그들은 69년 TV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처음 손발을 맞췄다. 둘의 코미디 스타일은 전혀 달랐다. 정극에서 출발한 구씨가 탄탄한 연기력이 장기였다면 배씨는 즉흥 연기의 달인이었다. 구씨가 97년 낸 책 『코미디 위의 인생』을 보면 “일부러 그런 것인지 배삼룡은 카메라 앞에 서면 전혀 딴소리를 했다”고 한다. 상대 배우를 당황하게 만들어 놓곤 이를 또 다른 애드리브로 넘어서곤 했단다. 책에서 구씨는 “배삼룡은 탁월한 순발력으로 똘똘 뭉친, 타고난 광대”라고 회고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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