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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계주, 내일 올림픽 5연패 도전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나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따른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매번 한 개 이상 금메달을 안겼던 여자 쇼트트랙이 노골드의 수모를 겪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여자 500m에서는 단 한 명도 결승에 나서지 못했고, 1500m에서도 저우양(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하지만 25일(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리는 3000m 계주에서만큼은 금메달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4일 열린 3000m 계주 예선에서 서로 호흡을 맞추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밴쿠버=임현동 기자]
◆선수 간의 호흡·전술 완성 단계=상대는 또 중국이다. 이미 500m(왕멍)와 1500m 우승을 차지한 중국은 여자 쇼트트랙 4개 부문 석권을 노리고 있다. 왕멍과 저우양이 기술과 경기 운영 면에서 한국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계주는 4명이 이어서 달린다.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순린린과 장후이를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전망이다.

한국은 이은별(연수여고)·박승희(광문고)·조해리(고양시청)·김민정(전북도청) 등 고른 기량을 갖춘 4명이 3000m 계주 결승에 나선다. 이들은 뒤를 돌아볼 필요도 없을 만큼 수없이 호흡을 맞췄다.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4월 일찌감치 대표 명단을 확정지은 뒤 3000m 계주 훈련에 집중해 왔다. 대표팀은 “선수들 간의 호흡과 전술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14일 펼쳐진 준결승전에서 올림픽기록인 4분10초753으로 골인해 결승행에 성공하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여자 세계 최다 우승 기록 눈앞=역사도 한국의 편이다. 한국은 94년 릴레함메르부터 2006년 토리노까지 4회 대회 연속 이 부문을 석권했다. “전이경의 뒤를 이을 만한 에이스를 발굴하지 못했다”는 우려 속에 나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도 최민경·주민진·박혜원·최은경이 힘을 합쳐 양양 듀오를 앞세운 중국을 넘어섰다. 겨울올림픽 여자 종목에서는 아직 대회 5연패를 거둔 나라가 없다. 92년 알베르빌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까지 스피드스케이팅 5000m 부문을 독식했던 독일이 한국 쇼트트랙 계주팀과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5일 경기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또 한번 3000m 우승을 차지한다면 겨울올림픽의 역사가 바뀐다.

남자 종목까지 포함해도 놀라운 기록이다. 옛 소련은 바이애슬론 30㎞ 계주에서 68년 프랑스 그르노블 대회를 시작으로 88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까지 6개 대회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팀이 밴쿠버에서 위기를 넘긴다면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세계 최다 타이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글=밴쿠버=장혜수 기자
사진=밴쿠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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