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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할인율 인상 … 출구전략 예비신호

중국에 이어 미국도 ‘출구’로 걸어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시중 은행들에 단기 자금을 빌려줄 때 받는 금리인 재할인율을 19일부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2007년 8월 이후 줄곧 인하해 오던 FRB가 2년 반여 만에 방향을 튼 것이다.



0.25%P 올려 0.75%로
코스피 27.29P 급락
러시아는 금리 인하 역주행

시장은 올 게 왔다는 반응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19일 코스피지수는 27.29포인트(1.68%) 급락하면서 1600선이 무너졌다. 원화가치도 달러당 9.9원 떨어진 1160.4원에 마감했다. 채권 값도 약세를 보이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08%포인트 뛰어오른 4.18%로 거래를 마쳤다.





그렇다고 공포에 빠져드는 분위기는 아니다. FRB가 이번 조치를 이미 예고해둔 데다, 시장도 이를 의식해 보폭을 줄여왔기 때문이다. 이날 충격도 다른 악재가 겹친 영향이 컸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 소식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장 초반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두바이의 국영기업인 두바이홀딩스가 파산 선언을 할 것이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며 지수가 급락했다.



FRB도 당장 돈줄을 틀어 쥘 생각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출구’란 말 대신 ‘정상화’라는 표현을 썼다. 과거 재할인율은 통상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보다 1%포인트 높게 운용됐다. 하지만 금융위기 발발 이후 시장에서 돈을 구하지 못하는 금융사들이 늘자 연방기금 금리와의 격차를 0.25%포인까지 줄였다. 이번 조치로 그 차이가 0.5%포인트로 늘긴 했지만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FRB는 또 “가계나 기업들의 자금 사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FRB의 문을 급하게 두드릴 정도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금융사는 많지 않다. 재할인 창구의 대출액도 1년 전 651억 달러에서 현재 141억 달러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한마디로 이번 조치는 적극적인 긴축이라기보다는 상황 변화를 반영한 수동적인 긴축”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FRB가 그동안 ‘논외’로 삼던 금리 카드를 집어든 것 자체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대우증권 고유선 팀장은 “실질적 효과보다는 출구 쪽으로 방향을 튼다는 상징성이 주목된다”면서 “이제 금리를 올리는 것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로는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맡겨둔 초과지준(정해진 지급준비금을 넘어선 예치금)에 이자를 더 얹어줘 돈을 흡수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최종 단계인 기준금리 인상은 하반기 이후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19일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8.50%로 0.25%포인트 인하해 24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는 역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셈이다.



조민근·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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