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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읽기 BOOK] 평범했던 그들, 중국 민주화 징검돌을 놓다

마오의 제국

필립 판 지음

김춘수 옮김

말글빛냄, 403쪽

1만6500원




원제는 ‘마오의 그늘에서 벗어나(Out of Mao’s Shadow)’이다. 지레 ‘아, 마오쩌둥이 이끌던 중국 공산당에 관한 그렇고 그런 책이군’ 하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중국특파원을 지낸 이가 쓴 이 책의 내용은 그런 선입견과는 영 딴판이다. 마오의 사후 중국 곳곳에서 벌어진 민주화 움직임을 인물 중심으로 파헤쳤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어떻게 이런 인물들을 만났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중국인들의 생각과 삶을 깊이 있게, 그러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전해준다. 천안문 사태 당시 계엄령 선포를 거부해 권좌에서 밀려난 뒤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다가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중국 민주화 운동의 성녀로 불리는 린자오(林昭) 등 지금은 세상을 떠난 인물은 그를 추모하는 이들의 행적을 통해 조명했다.



하지만 이 책의 강점은 살아 있는 보통사람들의 분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SARS)이 발병했을 때 이를 축소, 은폐하려던 정부에 맞서 이를 폭로하고 보도하는 의사·기자의 이야기는 감동적이기도 하다.



반면 농민에게 부당하고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고는 이를 돌려달라 요구하는 이들을 공권력으로 탄압하다 못해 살인과 고문을 자행하는 지방 공산당 서기나, 권력과 유착해 중국 최고의 여성재벌로 떠오른 천리화를 보면 ‘역시 문제는 권력과 금력’이란 탄식이 나온다. 이처럼 인물 모자이크로 역동하는 현대 중국의 실상을 더듬어 보는 것은 색다르면서도 의미 있어 보인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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