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3년 만에 어쿠스틱풍 앨범 ‘센티멘털’ 낸 제이

3년 만에 신보를 낸 가수 제이. “유행만 따라가는 음악이 아니라 위로를 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파라곤뮤직코퍼레이션 제공]
그에게선 시간의 향기가 났다. 아니, 향기 대신 묵은 냄새라고 해두자. 오랜 시간이 쟁여놓은 고즈넉한 냄새 말이다. 3년 만에 스페셜 앨범 ‘센티멘털(sentimental)’을 들고 온 가수 제이(J.ae·33). 그의 첫마디는 이랬다. “진짜 하고 싶었던 음악을 이제서야 할 수 있게 됐다.” 햇살 가득한 창가에서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이 이번 앨범의 재킷이다. 사나운 시간이 물러간 뒤 말랑말랑한 소설 책을 뒤적이는 모습이랄까.



진짜 하고 싶은 노래 하고 싶은 대로 만들었어요 사나운 시간은 갔거든요

“그간 속 상한 일이 많았어요. 전 소속사와 작은 오해도 있었고 음악적인 견해도 달랐고요. 그런 시간을 견디고 나니 다시 기회가 오더군요. 이번엔 정말 하고 싶은 대로 앨범을 만들었어요.”



그가 “하고 싶은”이라고 힘주어 말한 음악이란, ‘솔(soul)’ 장르를 기본으로 한 어쿠스틱 음악이다. 1998년 데뷔 때부터 바랐지만 댄스 음악이 주도하는 시대 분위기에 밀려나곤 했다. 그가 이번 음반을 “12년 가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만족스런 앨범”이라며 젠 체하는 이유다.



실제 이번 음반엔 실력파 뮤지션이 대거 참여했다. 이효리·MC몽 등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그룹 ‘매드 소울 차일드’가 제이와 공동 프로듀서를 맡았다. 90년대 초반 솔 팝을 떠올리게 하는 타이틀곡 ‘NO.5’는 ‘허밍 어반 스테레오(이지린)’가 작사·작곡·편곡 했다. 은지원·지오(엠블랙)·정엽(브라운 아이드 소울)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전체적으론 복고의 냄새가 진동하는 앨범이다. 두 번째 트랙 ‘거짓말’의 경우 100% 라이브 밴드로 반주를 깔았다. 오르간까지 편성해 올드 팝 발라드에 가까운 음색을 냈다. 특히 ‘사르르’는 정통 솔 리듬에 정엽과 제이가 내지르는 애드립이 인상적인 노래다.



돌이켜보면 굴곡의 날도 많았다. 1995년 미스 워싱턴에 출전했다가 가수로 발탁됐던 그다. 하지만 98년 데뷔 무대를 댄스곡(굿바이)으로 밀었다가 주저앉고 말았다. 2집 ‘어제처럼’이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속앓이를 했다. 이태 전엔 사랑하는 이와 결별을 경험하기도 했다.



“아버지(록그룹 ‘히식스’의 보컬 정희택)가 가슴이 아파 봐야 노래를 잘 한다고 했는데 딱 맞는 말이에요. 노래하는 자세나 감성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이번 앨범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타이틀 곡(NO.5)이 간접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샤넬’ 등 특정 상표가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가사를 일부 수정하고서야 방송 가능 판정을 받았다. “가수로 사는 일, 참 버겁다”고 말을 건네자 그는 “이런저런 외부 환경에 불평할 시간에 그냥 더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답했다.



일평생 솔 음악을 하는 것. 그게 제이의 꿈이다. 그의 해석을 덧붙이자면, 여기서 솔이란 음악 장르가 아니라 “영혼을 담은 노래”를 뜻한다. 그는 “죽고 난 뒤에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데뷔 13년차. 그가 걸어 온 길은 가깝고, 걸어갈 길은 멀다. 그 길의 끝에서 부를 그의 노래에선 어떤 향기가 날까.



정강현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