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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으로 운 못 봐꿔, 생활 태도를 바꿔라"

운(運) [명사]=운수(運數)
운수 [명사]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

국어사전의 뜻풀이다. 다른 나라 말로도 마찬가지다. 영어로도 ‘인간의 통제(a person’s controls)’를 벗어나 생기는 일이고, 일본어로도 ‘인간의 뜻이나 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人の意思や努力ではどうしようもない)’ 일이다. 운이란 ‘주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말에 녹아 있다.그러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시기에 나온 개념을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모든 천재(天災)가 인재(人災)이듯, 인간이 어쩔 수 없는 게 운이라지만 운도 관리하면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

경희대에서 ‘동서양 인상학 연구 비교’라는 논문으로 국내 최초의 ‘인상학 박사’가 된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교수는 “운은 관리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운을 사람이 일을 할 때 나오는 ‘에너지’라고 봤다. 기분이 좋을 때 일을 하면 좋은 에너지가 나와 일이 잘 풀리고 기분이 나쁠 때는 나쁜 에너지가 나와 일을 꼬이게 만든다. 여기서 기분을 바꿔 주는 것이 운을 관리하는 것이다.

주 교수는 “마음 관리, 곧 마음 성형을 잘하면 운을 바꾸어갈 수 있다”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몸의 상태가 좋아야 많은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만큼 혈연ㆍ지연ㆍ학연 등 인맥, 곧 인기(人氣ㆍ사람의 기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광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명리학을 연구한 김준희씨는 “타고난 운이 좋다고 해서 아무 이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행운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상세한 사주풀이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어떤 색깔의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면 좋은지까지 알려주는 식이다.

김 교수는 그간 운명 감정 경험을 통해 얻은 ‘셀프 운 관리법’을 네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인생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것. 준비하고 노력한 사람에게 운도 따르는 법이다. 둘째, 지금 하는 일을 성실히 할 것.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축적돼 미래가 만들어진다. 그는 “타고난 좋은 ‘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오늘의 나’”라고 말한다. 셋째,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 일이 잘되고 성공하고 행복해지면 들뜨게 마련이다. 그러나 타고난 좋은 운을 좀 더 오래 길게 유지하려면 차분하게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은 사회 흐름을 면밀히 읽을 것. 성공한 사람은 사회 흐름을 놓치지 않은 사람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발견한 사람이 타고난 운도 확실하게 관리하는 법이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운을 조금 다르게 해석한다. 황 교수는 “운은 사전적이 아니라 사후에 사건을 해석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운을 사용하는 맥락을 보자. A의 운이 좋아서 일이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 A의 일이 잘 풀리는 마땅한 이유가 없을 때 사람들은 ‘A는 운이 좋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 운을 하늘에서 줬다고 한 것은 심리학을 잘 몰랐을 때의 얘기”라며 “운은 인간 성격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곧 운은 성격인 셈이다. 성격에 맞는 일을 해서 일이 잘되면 운이 좋은 것이고, 성격에 안 맞는 일을 해서 일이 잘 안 되면 운이 나쁜 것이다.

그래서 운을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사람이 사업을 벌이면 그 사업이 잘 굴러갈 리 없다. 그런데도 계속 다른 사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하면 운이 나빠 그런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황 교수는 “자신을 알면 그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일이 잘 풀리게 돼 운이 좋은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힘을 빌려 적극적으로 운을 바꾸는 것은 어떨까. 태어난 때(사주)는 바꿀 수 없지만 관상(얼굴)은 성형을 통해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유상욱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그러나 “성형으로 운명을 바꾸거나 불운을 피하게 만들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성형이 운과 아예 관련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성형은 평소 스스로를 위축시켰던 심한 콤플렉스를 해소해 주는 작업이다.

성형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즐겁게 생활하면 삶의 태도가 바뀌어 좋은 운이 찾아올 가능성도 커진다. 유 원장은 “마음가짐이 바뀌면 똑같은 환경이나 상황도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산되면서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평소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운이 달라지는 셈이다. 그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고, 출근 전 거울을 보면서 한번 생긋 웃어주는 습관을 들인다(주선희 박사).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한다(김준희 교수)가 행운을 부르는 습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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