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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세상 두번째 이야기] 졸업 앞둔 스물다섯 여대생

며칠 전부터 포털 검색어 순위에 상위권을 차지하는 단어가 있다. ‘졸업식’이다. 학업을 마치고 상급 학교로 진학하거나 사회로 나가는 것을 축하하는 예식인 졸업식. 2월은 초·중·고와 대학의 졸업식이 몰려 있는 달이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는 것이라 짐작했다.



흔들리는 청춘이여 절망을 졸업하자

그러나 요즘 온 국민이 졸업식에 관심이 많은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몇몇 중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 동영상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동영상에서 학생들은 교복을 찢고 폭력을 가한다. 밀가루와 케첩을 뿌리고 알몸으로 물에 빠트리기도 한다. 졸업이 어느새 학생들에게는 ‘무서운 것’이 됐다.



2주 뒤면 나도 대학을 졸업한다. 내게 현실로 다가온 졸업은 중학생의 것만큼이나 ‘무서운 것’이다. 취업이 어렵다는 불황기에 졸업하는 것이 두렵지 않은 대학생은 없을 듯 하다. 내게도 졸업은 두려운 일이다. 동기·후배들과 헤어지는 것이 두려운 것보다,



앞으로 대학교육을 더 받을 수 없다는 아쉬움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다. 바로 내 역량을 펼쳐갈 직장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땐 분명 사회에 도움이 되는 지성인이 되겠다 다짐했는데, 현실은 어떻게 밥벌이를 할까 걱정이라니.



어머니께서는 꼭 내 나이 때 날 낳으셨다.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에다 남편과 자식까지 있던 엄마 나이에 나는 쥐뿔 아무 것도 없다. 다닐 직장도 없고 남편은커녕 남자친구도 없다. 벌이 없이 팽팽 놀만큼의 경제적 여유도 없다. 어떻게 졸업이 무섭지 않을 수 있으랴.



지난해 내심 기대하며 지원했던 회사에 합격하지 못했을 때, 나는 잠시 휘청거렸다. 대학도 한 번에 합격하고 인턴이나 다른 어떤 것들, 이제껏 지원했던 어떤 활동에서도 떨어져 본적이 없었던 내가 제대로 미끄러졌다. 그래서 충격이 컸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세상을 너무 몰랐던 것일까?



아무튼 현실을 받아들이고 눈물을 멈췄을 땐 스스로가 더 자랐음을 느꼈다. 앞으로 세상은 무수히 나를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나는 점점 자라고 그게 내게 소망이 된다. 그래서 뭣도 없는 내가 감히, 당당하게 꿈꾸려고 한다. 졸업을 앞두고 흔들리는 모든 청춘들이여, 나와 함께 꿈꾸자.



조영진(천안시 두정동)












‘중앙일보 천안·아산’은 독자세상에 글을 보내주신 독자 가운데 매주 한 명을 선정, 식사권(4인가족 기준)을 증정합니다. 식사권은 중식당 슈엔(천안 두정동), 해물샤브샤브전문점 스팀폿(천안 쌍용동), 한우전문점 조은한우(아산 배방),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천안 신부동)에서 협찬합니다.



※ 2월 5일자 당첨자는 조민재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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