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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병합, 한국인 자긍심에 상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사진) 일본 외상은 100년 전의 한·일 강제병합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 자긍심에 크게 상처를 입은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11일 말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일 방한한 오카다 외상은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발언은 올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 민주당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카다 외상은 “합병당한 측의 아픔을 기억하고 피해자의 기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위에서 지금부터의 100년을 내다보고 진실로 미래지향의 우호관계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토야마 내각은 (1995년 과거사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며 “과거 역사를 외면하지 말고 앞을 내다보고 진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카다 외상은 일왕 방한과 관련, “제반 사정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며 “올해는 한·일 관계의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취업관광사증 쿼터를 1만 명으로 조기 확대하 는 한편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공조해 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인들의 민족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은 사건’이란 한·일 강제병합 관련 말은 미리 작성된 발언록에는 없는 오카다 외상의 즉석 발언”이라고 전했다.

◆통역 해프닝=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오카다 외상의 과거사 발언이 오역되는 통역상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당초 일본측 통역 요원은 오카다 외상의 한·일 강제병합 발언 부분에 대해 “한국분들의 입장에서 볼 때 나라를 빼앗기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빼앗긴 참담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통역했다. 그러나 추후 확인 결과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 자긍심에 크게 상처를 입은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이 잘못 통역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외교통상부 등이 오카다 외상의 발언 녹음을 다시 확인한 결과 ‘참담한’이라는 단어는 실제 언급되지 않았으며 ‘정체성’이라고 통역한 부분도 ‘자긍심(ほこり)’이라는 단어를 오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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