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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어린이들 “고마워요, 한국 누나”

11일 삼성여고 1학년 학생들이 아이티 어린이들의 답장을 읽어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누나, 힘 내라는 편지와 도움 너무 고마워요. 한국이란 나라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엄마를 잃고 집과 학교가 다 무너졌어요. 음식과 물·의약품 옷 모든 게 필요해요. 우리에게 용기를 주세요.-아이티에서 브래용.”

부산 감천동 삼성여고 1학년 양지민(16)양은 11일 뜻밖의 편지를 받았다. 보름전 지진 참사를 겪고 있는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구호품과 함께 ‘용기를 잃지 말라는 격려편지’를 보냈는데 14세의 이국 소년으로부터 답장이 온 것이다. A4용지에 프랑스어로 사연을 적고 전화번호, 허물어진 자신의 집을 그려 넣은 편지였다.

지민양은 지난달 23일 “친구야. 끔찍한 재난속에서도 살아줘서 고맙다. 우리 학교도 6·25 참상을 딛고 일어나 네게 이런 격려편지를 쓸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너도 힘든 일을 겪은 만큼 다른 사람보다 꿋꿋하게 성장할 수 있을 거야. 도와주고 싶은 데 편지밖에 쓸 수 없어 미안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었다.

아이티 어린이와 부산 삼성여고생들의 아름다운 교감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민양을 비롯한 삼성여고 1,2학년 1200여명 대부분은 미화 1달러와 격려글을 담은 편지, 사과상자 20개 분량의 옷가지·식료품·의약품을 보냈다. 이 학교 특별강사로 활동하는 부산소망성결교회 원승재 목사가 결성한 ‘아이티 긴급의료구호봉사단’을 통해서 였다. 삼성여고는 6·25 동란때 고아원으로 출발해 성장한 학교다.

원 목사는 10박11일 일정으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찾아 이들 여고생들의 편지와 구호품을 전하는 등 구호활동을 폈다. 9일 귀국한 그는 아이티 어린이들이 보낸 300여통의 답장을 삼성여고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황소현(17)양은 “삐뚤삐뚤 글씨로 쓴 사연과 우는 모습, 허물어진 거리풍경 을 그린 그림에서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며 “이번 설날 세뱃돈도 아이티 어린이 구호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원 목사는 “기업체와 지방자치단체 등 뜻있는 사람들의 정성을 모아 조만간 다시 아이티 현지 구호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는 부산소망성결교회(051-291-4077).

글=이기원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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