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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교과서 읽기


봄방학이 다가왔다. 짧은 방학을 이용해 미리 교과서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소 오용순 선임연구원은 “읽기능력은 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정보로 만드는 것으로 학습능력과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중학교 공부의 기초를 다지는 초등 고학년 시기에는 과목별 교과서 읽기를 통해 ‘읽기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미 없더라도 끝까지 읽는 연습을

3월이면 5학년이 되는 박미란(금동초4)양은 겨울방학 시작 전에 받은 새 교과서를 이미 꼼꼼히 다 읽어봤다. 어머니 전원숙(36·서울 금천구 시흥동)씨는 “5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부 기술과 관련된 읽기능력을 키워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해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게 했다”고 말했다. 박양 또래의 학생들은 책이 재미없더라도 끝까지 읽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책 내용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글쓴이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박양은 “4학년 때에 비해 내용도 어려워지고 사진과 그래프 같은 시각자료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오 연구원은 “5학년 학생들에게는 그래프나 도표만 보고도 글의 내용을 짐작하거나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추리력과 논리력이 요구된다”며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시각자료들을 내용과 연결시켜 정리해두는 것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편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글을 읽으면서 주요문장과 핵심문장을 찾는 연습이 필수다. 핵심문장을 찾은 후에는 전체주제와 관련된 중심낱말에도 따라 표시를 해두어야 한다. 그래야 긴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6학년 교과서에는 어려운 어휘는 물론 동음이의어, 다의어 등이 자주 등장한다”며 “비유적인 표현은 물론 낱말 속에 감추어진 진짜 의미를 따져가며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목별로 읽는 방법 달리 해야

국어 교과서에 실리는 글은 크게 ‘정보전달’과 ‘설득하기’의 비문학과 소설·시 등의 문학으로 나뉜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설명문이나 논설문 같은 비문학 지문이 많아진다. 따라서 정서표현의 글도 가급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읽는 것이 좋다. 어휘력은 이해력과 직결된다. 모르는 낱말은 문맥에 맞게 뜻을 유추해 가며 읽어야 한다. 현재 읽기 교과서는 어려운 단어에 별표를 달아 단락 맨 아래에 사전적 의미를 정리해뒀다. 자신이 유추한 의미가 사전적 의미와 어떻게 다른지 반드시 살펴보고 넘어가야 한다.

영어교과서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 위주로 영어표현과 필수 단어를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읽는 것이 선행학습에 도움이 된다. 다이얼로그(Dialog) 형태로 나오는 짧은 예문들을 실제로 대화하듯 큰 소리로 읽으면 암기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단, 교과서에 예문을 무리하게 외우려고 하기보다 훑어본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통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학년까지 사칙연산 중심의 숫자개념을 익히는 것에 주안을 뒀다면 고학년부터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교과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수학개념은 참고서를 보면서 요약노트를 작성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수학문제는 서술형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에 답을 하기 위해선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핵심 조건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학교과서를 읽을 때는 문제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예측하거나 따로 표시를 하면서 읽어야 한다.

사회교과서를 읽다 보면 ‘~을 알아보자’, ‘~을 조사해 보자’라는 문구가 자주 나온다. 이런 문장이 나올 때는 인터넷, 신문,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매체를 동원해 답을 스스로 구해봐야 한다. 사회 교과서에는 지도, 도표, 그래프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지도는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므로 봄방학 동안 올바른 지도읽기 방법을 익혀둬야 한다. 과학 교과서는 주로 그림과 만화·사진·실험 등을 통해 과학의 개념을 설명한다. 초등학교 때 배우는 과학은 중학교 때 배우는 과학의 기초 지식이기 때문에 특정한 과학개념이 생기게 된 과정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원에서 배울 관찰과 실험이 무엇인지 이해하며 탐구력을 키워야 한다.

[사진설명]새 교과서를 벌써 꼼꼼히 읽어 본 박미란 양은 “벌써부터 새 학년 공부가 기대된다”며 웃었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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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