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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맛집] 만원 주고 산 꿈에 ‘대통령’방문

칠흑 같은 어둠과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 이들과의 전쟁은 어부의 숙명이다. 물고기를 따라 이틀 이상을 바다에 머무르고 떠오는 새벽 여명과 함께 포구로 돌아온다. 이 거친 삶에 기력을 채우는 것은 필수. 동해안과 제주도의 어부들은 갓 잡은 싱싱한 생선회에 고추장과 물을 타 먹기 시작했다. 투박하지만 단백질과 비타민 등 바다와 싸우기 위한 충분한 영양분을 얻었다. 이것이 바로 ‘물회’다.

최초의 '활어 물회’

‘새포항 물회’의 김태순(54)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물회’의 달인이다. 포항에서 택시를 타고 ‘물회’ 잘하는 집을 데려다 달라고 하면 무조건 ‘새포항 물회’를 추천한다. “25년을 물회만 했어요. 포항에서는 최초로 수조를 가져다 놓고 활어를 썼죠. 물회는 옛날부터 먹었던 음식이에요. 뭔가 특별한 점을 찾아야 했어요.” 물회는 도다리, 넙치 등 고급 어종을 쓴다. 따라서 원가가 비싸 한때는 선어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회는 싱싱해야 해요. 날로 먹는 것인데. 지금이야 다들 활어를 쓰지만 먹고 살기 힘들었던 옛날에는 좀 달랐죠. 하지만 그 점이 저희 집을 알리 계기가 됐죠.”

1년에 고추장만 3천근 담가

김태순 대표의 열정은 지금도 계속된다. 3년 전 선보인 등 푸른 생선 물회는 물회에 익숙한 포항 사람들에게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등 푸른 생선이 몸에 좋잖아요. 기왕 드실 거 몸에 좋은 것이 더 좋죠. 그래서 개발했어요." 청어, 전어, 꽁치, 멸치 등으로 이뤄진 등 푸른 생선 물회는 특성상 비린내가 단점. 하지만 김태순 대표는 이 약점을 극복했다. “만들어 보니 비린내가 좀 있더라고요. 하지만 물회는 양념장도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양념장으로 비린내를 잡았죠.” 비결은 바로 고추장. 1년에 두 번 직접 담그는 고추장은 비린내를 잡는 동시에 양념장의 맛을 높였다. “시어머니께 우리 집안에서 내려오는 고추장 비결을 배웠죠. 남편이 전수를 받아서 한 해에 2000~3000근 정도를 담가요. 그런 다음 다시 1년을 숙성시키죠.” 여기에 직접 만든 매실 엑기스를 첨가하는 것이 바로 화룡점정. 첨가된 매실 엑기스는 과실의 향을 더하고 살균작용까지 한다.

만원 주고 산 꿈에 ‘대통령’방문

“어느 날 남편이 무조건 자기 꿈을 사라고 하더라고요.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무조건 사래요. 그래서 천원을 줬더니 안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만원에 샀어요.” 꿈을 산지 열흘 후, ‘새포항 물회‘에 반가운 손님이 방문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만원을 주고 꿈을 사니까 대통령께서 가게에 오셨다고 남편이 말하더라고요. 직접 방문하셨을 때는 선거 때였는데, 점퍼를 입은 편안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셨어요. 나중에는 정말 꿈대로 대통령에 당선되시더라고요.” 이 대통령과의 인연은 지금도 끈끈이 이어지고 있다. “가끔씩 청와대에서 배달주문 전화가 와요. 식구들과 드실 거라고 10인분 정도를 주문하시죠. 저희 집 물회가 드시고 싶다고 콕 찍어서 말씀하셨대요.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니 감사할 뿐이죠.”

뉴스방송팀 강대석·최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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