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정유란의 문화예술로 떠나는 여행 ⑮


작은 자의 순수한 사랑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반달이’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동화 ‘백설공주’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잘 알려진 명작이다. 동화 ‘백설공주’를 모티프로 해 창작된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역시 명작연극으로 자리 잡았다. 2001년 초연을 시작으로 200여 회의 공연과 60만 관객 동원, 전국 90여 개 도시 순회 공연과 해외공연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은 화려한 이력을 만들어왔다.

작품의 내용은 모두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 이야기다. 동화 ‘백설공주’가 공주를 중심으로 왕자와의 행복한 사랑이야기를 이야기하는 반면 연극에서는 일곱 난장이 중 막내인 ‘반달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전개해간다. 벙어리 난장이인 ‘반달이’는 백설공주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는 새 왕비의 음모 때문에 위험에 처한 백설공주를 목숨을 걸고 구해내지만 백설공주는 결국 독 사과를 먹고 쓰러진다. 자신의 힘으로는 더 이상 백설공주를 살려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반달이’는 먼 이웃나라 왕자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난다.

기발한 표현으로 관객의 심금 울려

이 작품은 본디 어린이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연인, 부모, 노부부 등 관객층이 굉장히 다양하다. 그것은 백설공주를 향한 반달이의 마음이 너무나 세밀하고 애틋하게 표현돼 어른들의 심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반달이의 순수한 사랑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뭉클해지게 만든다. 이해 타산적인 관계가 늘어가는 요즘, 이 작품은 ‘나도 저렇게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늘어가는 공연계에서 이런 작품이 오래도록 사랑 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희망이고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랑스런 스토리 외에도 이 작품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기발하고 놀라운 표현력이다. 연극적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와 소품, 서정적인 음악과 안무가 그것. 사랑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달이’가 표현하는 몸짓은 장애를 초월한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다양한 무대효과나 특수효과를 자유자재로 쓸 수 없는 소극장의 한계를 뛰어넘은 참신한 연출기법과 아이디어도 많이 등장한다. 커다란 천 하나로 만들어내는 호수의 폭풍이나 기다란 리본으로 표현되는 바람은 놀라울 따름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연출되는 삼십만 송이 안개꽃의 향연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으로 작품의 대미를 장식한다.

대다수의 성인공연에는 아이들의 참여가 제한돼 있다. 반면 어린이를 위한 공연은 스토리가 유치하거나 단순해 학부모는 단순 보호자 역할에 그치고 마는 경우도 많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극과 극을 달리는 성인공연과 어린이 공연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극이다. 말 그대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순수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놀랍고 감동적인 표현력을 더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문화기획 집단 문화 아이콘 대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