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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법통 경쟁자로 ‘정 대 정’ 싸움 시작됐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 본관 205호실은 ‘야당 권력’의 상징이다. 이곳은 오랫동안 ‘김대중 총재실’이었다. “방의 탁자며 커튼에서 오랜 ‘야당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게 지금 이 방을 쓰고 있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얘기다. 정 대표는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인 2005년 10월, 처음으로 이 방의 주인이 되었다가 2008년 7월부터 다시 쓰고 있다.

정동영 의원이 10일 신건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 복당했다. 민주당 의석은 88석으로 늘었다. 정 의원 역시 2006년에 205호실의 주인이었다.

정 의원은 이날 “ ‘민주당 지지율 30% 시대’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를 하던 중 일곱 번이나 당과 국민에 사과한다는 표현을 썼다. 당권 도전과 관련한 질문엔 대답하길 꺼렸다.

그러나 ‘야권의 법통’을 둘러싼 정 대표와 정 의원의 경쟁은 불가피할 거라는 분석이 많다.

원래 두 사람은 초선 의원 시절(1996년)부터 10여 년 동안 ‘절친’이었다. 17대 국회에선 ‘밀알’이란 모임도 함께 했다. 당시 두 사람은 “당 지위가 올라갈수록 경쟁을 피할 순 없다. 그러나 우리는 좀 달라보자”며 술잔을 기울인 적도 있다고 한다. 그랬던 둘은 지난해 4·29 재·보선 때 등을 돌렸다. 당시 정 의원은 수도권에 출마하라는 정 대표의 요청을 거부하고 탈당했었다.

정 의원이 복당한 만큼 두 사람의 경쟁은 “정치적 숙명”(이강래 원내대표)이라는 게 당내의 기류다.

현재 정 대표는 친노무현(문희상 국회부의장, 안희정 최고위원 등), 386그룹(김민석 기획본부장, 최재성·강기정 의원, 우상호 대변인 등), 수도권 의원들(원혜영·김진표 의원 등)의 연합세력을 우군으로 두고 있다. 반면 비주류로 분류되는 천정배·추미애·이종걸 의원이나 전북권 의원들은 정동영 의원과 가깝다.

정 의원의 복당이 야권 내 헤게모니 다툼의 공식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사실 민주당 주류·비주류 간 당권 경쟁은 물밑에선 이미 점화된 상태다. 김진표·이종걸 의원은 경기도지사 후보를 놓고 각각 주류·비주류를 대표해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15년 동안 우정과 경쟁, 갈등을 반복해온 두 사람의 스타일은 판이하다. 정 대표는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한다. 반면 앵커 출신의 정 의원은 수사에 강하고 달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의사결정이 더딘 대신 반대 입장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직접 설득하는 과정을 거친다.

강민석·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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