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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지원받은 장성 물류기지 추가 투자 약속한 회사 뒷짐만

정부는 1990년 대 하반기부터 수도권(군포)·부산권(양산)·호남권(장성)·중부권(청원)·영남권(칠곡) 등 5대 권역 별로 물류기지를 만들어 네트워크화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원자재 조달에서부터 상품 배달에 이르기까지 종합물류시스템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호남권의 경우 전남 장성군 서삼면 용흥리 일대 52만782㎡에 복합물류 터미널 및 내륙 컨테이너 기지(장성 내륙 물류기지)를 건설하기로 결정, 1999년 민자 투자 회사로 한국복합물류㈜를 선정했다. 그리고 협약에 따라 정부는 담양~장성~고창 고속도로부터 물류기지까지 진입도로(길이 3.78㎞)를 개설하고, 안평역부터 물류기지까지 철도(길이 3.75㎞)를 놓는가 하면, 인입 상수관 2.3㎞를 설치해 줬다. 이들 시설 사업에는 국비가 1335억원이나 투입됐다. 그러나 한국복합물류㈜는 정부와 협약대로 투자하지 않는 바람에 장성 내륙 물류기지가 건설이 늦어지고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장성 내륙물류기지는 2005년 1월 운영을 시작했지만, 화물취급장 4동과 배송센터 3동 등만 갖추고 있다. 입주 회사도 금호타이어·로젠택배·경동택배·GS리테일·엑소후레쉬물류(㈜풀무원 자회사) 등 5개에 불과하다.

정부와 협약한 대로라면 회사가 2007년부터 2단계로 1549억원(2005년 기준)을 투자해 화물취급장·배송센터 등 11동을 올해 말까지 완공해야 한다. 하지만 겨우 2동만 지은 채 나머지 배송센터 7동과 철송취급장(철도운송 화물 처리장)·컨테이너작업장 등은 착공조차 하지 않은 상태이다.


◆“상점도 안 차리고 손님 오기 기다리나”=한국복합물류㈜ 측은 “물동량이 원래 정부가 예측한 것의 25% 안팎에 불과하다. 1단계 시설 운영의 누적 적자가 60억원에 이른다. 협약대로 2단계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주변에 대규모 생산 시설이 적고 소비 시장이 작기 때문에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고속도로에 전용 인터체인지까지 설치하는 등 기반시설을 갖춰 준 점 등을 강조하며 회사를 상대로 당초의 계획대로 시설을 확충하라고 독촉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물류시설정보과 관계자는 “가게를 잘 차려 놓고서 손님이 오게 만들어야지, 손님이 오는 것을 보고 가게를 차리겠다는 자세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성지역 주민들의 실망감도 크다. 공무원이었던 한 주민은 “지역에 물류기지가 들어선다고 할 때 일자리가 많이 생기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까지는 기대와는 전혀 딴판이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사업자가 투자를 약속해 공공예산을 쏟아 붓게 한 뒤 정작 자신은 뒷걸음질하는 것은 정부를 우롱하는 행위”고 꼬집었다.

장성 내륙 물류기지가 제 기능을 못하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하남·평동·진곡 산업단지 배후지역에 종합물류센터가 필요하다고 판단, 센터 구축에 대해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익산시가 왕궁면에 종합물류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시설이 완성되면, 장성 내륙 물류기지 활성화는 더 힘들어진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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