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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첫 내한 공연 피아니스트 볼로도스

1997년 산뜻한 피아니스트가 등장했다. 당시 25세였던 그의 데뷔 앨범은 ‘피아노 편곡집 ’.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테마를 변주한 작품으로 시작된다. 라흐마니노프의 성악곡,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등도 재해석했다. 다른 작곡가가 편곡한 작품과 함께 본인이 직접 편곡한 곡을 연주했다. 이후에도 자신이 새로 만든 음악을 녹음했던 이 피아니스트는 러시아 태생의 아르카디 볼로도스(38·사진)다.

그는 20세기의 거장 블라디미르 호로비츠(1903~89)를 떠올리게 했다. 피아노의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편곡 능력 때문이다. 호로비츠 또한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 2번,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을 피아노에 맞게 새로 빚어냈다. 볼로도스는 첫 앨범에서부터 ‘제2의 호로비츠’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볼로도스는 이런 별칭이 마땅찮은 모양이다. 이달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 e-메일 인터뷰에서 “왜 자꾸 호로비츠하고만 연관되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에게는 어떤 카테고리가 필요한 모양이다”고 불평했다. “물론 호로비츠의 예술을 존경한다. 하지만 코르토·기제킹과 슈나벨 등의 피아니스트를 더 가까운 우상으로 여긴다”고 했다. 그는 의외로 사색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피아니스트들을 높게 평가했다. 또 “데뷔 앨범의 작품은 모두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다”며 그의 연주 스타일에 대한 편견을 경계했다.

이를 보여주려는 듯 이달 초 나온 앨범에서 그는 라벨·슈만 등의 작품을 녹음했다. 빈틈없는 테크닉보다 물 흐르듯 노래하는 해석이 인상적이다. 어려서 피아노 대신 합창·지휘를 배우며 음악을 시작한 이력이 엿보인다.

“10대 시절 학교 ‘에콜 카펠라 스쿨’은 교회음악을 가르치는 곳이었죠. 여기에서 합창 지휘자 교육을 받았고 피아노에 대한 열정은 15세쯤, 찾아왔습니다. 매일 다른 곡을 찾아 연습했고 음악을 귀로 듣고 연주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볼로도스는 이번 내한에서 스크랴빈·슈만·알베니즈·리스트의 작품을 연주한다. 27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031-783-8000.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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