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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3분의 1 토막 … KB 어닝쇼크

“10년 이상 1등을 한 은행이 없다는 징크스를 깨자.”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 대행 겸 국민은행장이 지난해 11월 초 국민·주택은행 합병 8주년 때 한 기념사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2001년 합병 이후 업계 1위를 지켜온 KB금융의 위상은 연초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강 행장이 말한 징크스에 그대로 휘말리는 모습이다.

10일 실적 발표 결과 KB금융의 순이익은 2008년 1조8733억원에서 지난해 5398억원으로 71%나 급감했다. 경쟁사인 우리금융지주가 2008년(4545억원)보다 두 배로 불어난 1조260억의 순이익을 낸 것과 대조된다. 자산 규모가 3분의 1에 불과한 외환은행이 지난해 올린 순이익(8917억)에도 못 미친다.

증권업계는 이를 ‘어닝 쇼크’로 받아들인다.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그보다 더 못했다는 것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외형을 보여주는 총자산 규모에서도 업계 1위 자리를 우리금융에 내줬다. KB금융의 지난해 총자산은 316조원, 우리금융지주는 317조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외형과 순이익 면에선 더 이상 KB금융을 ‘리딩 뱅크’라 부를 수 없게 됐다. KB금융 측은 지난해 실적이 나빠진 이유에 대해 “경기 침체에 따라 부실 대출에 쌓는 대손충당금이 증가했고, 지난해 4분기엔 금호 사태까지 터져 적립액이 더 늘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의 평가는 냉정하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연구위원은 “한마디로 어닝 쇼크”라며 “4분기 충당금이 3분기보다 더 늘어난 것은 여신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은행은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실적이 잘 나왔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이병건 금융팀장(애널리스트)은 “실적이 나빠진 것의 60% 정도는 자산 건전성의 문제”라며 “이는 지난해가 아닌 2008년 이전부터 누적돼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이후 회장 직을 둘러싼 인사파동도 경영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국민은행은 자산 규모가 300조원 정도 되는데도 실적은 제일 나쁘다”며 “사외이사가 권력집단화한 지배구조 속에서 싸움박질을 하니까 실적이 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 참여할 자문단을 구성해 발표했다. 자문단엔 윤병철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권오형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이영남 전 여성벤처협회 회장이 포함됐다. 이들이 3배수 이내로 사외이사 후보를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 올리면,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사추위가 후보를 최종 선정해 정기 주주총회에 올린다.

김원배·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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