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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의형제’ 뭉클하게 ‘하모니’ 신나게 ‘전우치’ … 스크린 3파전

1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 ‘의형제’ 3 ‘퍼시 잭슨’ 4 ‘울프맨’
올해 설 극장가에서는 설을 겨냥한 굵직한 개봉작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설 연휴가 주말과 겹쳐 워낙 짧은 데다 지난해 말 개봉한 ‘아바타’와 ‘전우치’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영화 합쳐 지금까지 약 1800만 관객을 동원했다. 1200만 명에 육박한 ‘아바타’(12세 이상 관람가)는 역대 극장가 흥행 1위 ‘괴물’(1301만 명)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전우치’를 비롯해 김윤진·나문희 주연의 최루성 영화 ‘하모니’, 송강호·강동원 두 배우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의형제’가 3파전을 벌인다. 세 작품 모두 가족들이 함께 보기 무난한 성격이라 명절에 제격이다. 외국영화는 대작 ‘아바타’를 피해 판타지나 애니메이션 등 소품이 주를 이룬다.

강동원 팬은 두 편은 보더라

‘의형제’(15세) 바람이 거세다. 개봉 엿새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1000만 배우’ 송강호와 최근 ‘전우치’로 티켓 파워를 입증한 강동원의 만남이 환상조합이라는 평이다. 송강호는 익살스럽게, 강동원은 과묵하게 각자의 몫을 해냈다. 분단과 이념 갈등이 배경이지만 부담스러운 주제를 정면 돌파하려 하지 않는 영리함이 돋보인다. 대신 휴머니즘의 옷을 입혀 가슴 뭉클한 코드로 풀어나갔다.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와 남파공작원 지원(강동원)은 각자의 임무수행에 실패한 후 6년 만에 재회한다. 국정원에서 잘린 뒤 도망간 베트남 여성을 찾아주는 사업을 벌인 한규는 지원의 정체를 알아차리지만 모르는 척 직원으로 고용한다.

지원도 한규를 몰라보는 척하면서 기묘한 동거에 동참한다. 도입부의 대규모 액션 장면은 ‘쉬리’를, 건널 수 없는 이념의 강을 딛고 남과 북의 남자들이 가까워지는 설정은 ‘공동경비구역 JSA’를 연상케 한다. 장훈 감독은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에 이어 다시금 남자 투톱 영화와 액션 연출에 감각이 있음을 보여줬다. ‘아바타’ ‘전우치’와 마찬가지로 성·연령·취향 등을 까다롭게 따지지 않아도 될 만한 작품이다.

중년 이상 여성관객이라면 눈물 코드를 내세운 ‘하모니’(12세)도 시도해볼 만하다. 포털사이트 평점이 개봉 후에 오히려 올랐을 만큼 입소문도 괜찮다. 여자교도소 안에서 결성된 합창단 얘기다. 수감 이후 낳은 아기와 곧 이별해야 하는 정혜(김윤진), 한때의 분노로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 문옥(나문희) 등 각자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재소자들이 희망을 향해 입을 모은다. 배우들의 노래가 후시녹음 처리된 점은 감동 코드를 내세운 영화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마지막에 부르는 ‘솔베이지의 노래’가 배우들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사실은 더더욱 그렇다.

우리 고전 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도시 무협의 쏠쏠한 재미를 주는 ‘전우치’(12세)는 중고생 자녀와 볼 만하다. 자녀가 강동원의 팬이라면 두말할 것 없고.

애니·판타지·액션 … 다양한 외화

이거다 싶은 대표선수는 없지만 틈새시장을 노린 다양한 장르의 외화가 기다리고 있다. 미취학아동 혹은 초등 저학년생 자녀를 뒀다면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전체)이 후보가 될 만하다. 발명품마다 족족 실패하는 발명광 소년 플린트가 어느 날 하늘에서 음식이 내리는 기계를 우연히 발명한다. 대서양 외딴 섬마을은 햄버거 비가 쏟아지고 아이스크림 눈이 내리는 아이들의 천국으로 바뀐다. 하지만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는 법. 기계가 과열되면서 마을은 과도한 음식더미에 깔리는 위기에 처한다. 동심의 시절, 한번쯤 해봤음직한 상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재미가 있다. 음식 특히 정크푸드를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은 결과가 올 수 있다는 교훈적 메시지도 강해 부모 관객의 만족도도 상당할 듯하다.

‘울프맨’(청소년 관람불가)은 늑대인간이라는 익숙한 텍스트에 진일보한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덧입혀 변신을 꾀한 블록버스터다. 19세기 말 영국의 마을을 무대로 아버지부터 아들까지 이어지는 늑대인간의 비극을 그렸다. 고향을 떠나 배우 생활을 하던 로렌스(베네치오 델 토로)는 형이 실종됐다는 형의 약혼녀 그웬(에이미 블런트)의 편지를 받고 귀향한다. 하지만 로렌스도 사건을 조사하다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공격을 당한다. 그는 곧 몸 안의 기괴한 변화를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인간에서 늑대인간으로 바뀌는 장면이 매우 사실감이 있다. 아버지 역의 앤서니 홉킨스와 베네치오 델 토로의 눈빛을 제대로 살린 영상은 CG와 실제 연기의 영역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영화 마지막을 장식하는 웅장한 울프맨의 울음소리는 오페라 가수(베이스 바리톤)의 목소리다. ‘쥬라기 공원3’ ‘주만지’의 조 존스턴이 제작과 연출을 맡았다.

‘해리 포터’류의 판타지 블록버스터도 명절이면 찾아오는 단골 손님이다.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12세)은 신과 인간 사이에서 낳은 ‘데미갓’ 소년소녀들이 제우스신의 번개 도둑으로 몰려 번개를 찾는 모험을 벌인다는 얘기다. 주인공 퍼시(로건 레먼)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인간의 자식이다. ‘킬 빌’의 노란 트레이닝복 여인 우마 서먼이 징그러운 머리를 단 메두사로, 왕년의 007 피어스 브로스넌이 반인반마 켄타우로스로 등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하늘을 나는 건 물론 지옥까지 여행하는 대형 액션어드벤처. ‘해리 포터’보다 규모나 디테일의 재미는 덜한 편이다. 그리스 신화에 이제 막 입문하려는 자녀들과 함께 본다면 흥미유발의 기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해리 포터’ 1, 2편의 크리스 컬럼버스 감독이 연출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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