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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바람 대신 봉사 손길 … 학교 바꿨다

#1. 차두경(38·여)씨는 학기 중엔 매일 아침 대전 글꽃초 2학년인 하정이(8)의 손을 잡고 함께 등교한다. 학교에 도착하면 하정이는 교실로, 차씨는 학교 내 ‘학습준비물 지원센터’로 향한다. 이 센터는 학부모들이 직접 수업시간에 필요한 준비물을 만드는 곳이다. 엄마들은 매일 6시간씩 투자해 퀴즈용 ○X판, 역할놀이용 색넥타이, 우리 집 월 행사표 틀 등을 제작한다. 종류만 100가지가 넘는다. 준비물은 교사와 상의해 정한다. 엄마들이 직접 준비물 제작에 나선 것은 지난해 4월부터다.



결식학생 식사 주고 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 학습교재 제작 돕는 학부모 동아리들

차씨는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해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모임 이름은 학교명을 따서 ‘글사모(글꽃을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로 지었다.



15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10여 명으로 늘었다. 글꽃초 강희석 교장은 “교사와 학생 모두 준비물에 신경 쓰지 않고 수업에만 더 집중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2. 경기도 남양주시 판곡중의 학부모인 전영숙(53)씨 등 20명은 지난해 9월 조손가정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맞벌이 자녀 25명을 선발했다. 음악학원 원장이었던 전씨와 수학·논술·영어 전공자였던 엄마들이 힘을 합쳐 오후 9시까지 이들 학생과 함께 요일별로 학습·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저녁 식사도 만들어 제공했다.



이 동아리 이름은 ‘행복한 꿈터’다. 전씨는 “수학 70점이던 학생이 100점을 맞는 등 참여 학생 전원이 성적이 올랐다”며 뿌듯해했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학교를 위해 힘쓴 학부모들이 상을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학부모 정책 성과 보고회’를 열고 우수 학부모 봉사 동아리 38개를 단체 표창했다. 이날 수상한 동아리들은 교육과 체험학습 제공은 물론 학습 준비물 준비에서 등굣길 지킴이까지 봉사의 종류도 다양했다.



이주호 교과부 차관은 “학부모가 바뀌면 학교 교육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학부모의 관심과 열정을 학교 안에 끌어들여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올해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를 늘리기 위해 전국 2000개 학부모회에 500만원씩, 모두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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