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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살리려면 모임·놀이·만남의 장 돼야”

9일 경북대 장흥섭 교수가 자신의 지역시장연구소에 진열된 저울을 설명하고 있다. 이 저울은 이탈리아 로마의 한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프리랜서 공정식]
“전통시장(재래시장)은 지금까지 외형 중심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서비스 개선 등 내부적 변화는 부족했지요. 순서가 거꾸로 된 것입니다. 이제 상인들이 의식을 바꿀 차례입니다.”



전통시장 진단·분석 책 펴낸 경북대 장흥섭 교수

경북대 경영학부 장흥섭(59·지역시장연구소장) 교수가 진단한 재래시장 살리기의 문제점이다.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1983년부터 재래시장 연구에 몰두해 왔다. 장 교수는 지난 3년간 대구지역 33개 재래시장을 훑었다. 이외에도 국내외 재래시장 340여 곳(해외 120곳 포함)을 답사했다. 그가 재래시장을 분석한 책을 펴냈다. 『장흥섭 교수와 함께 둘러보는 대구 전통시장 과거·현재·미래』(350쪽·경북대 출판부)다. 그는 “재래시장을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래시장이 변화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정부가 재래시장을 육성을 위해 2004년 이후 전국에 1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대부분 아케이드·주차장·간판 정비 등 시설개선비로 쓰였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속은 그대로인데 겉만 바뀌어서다. 상인들의 서비스 정신이 하드웨어(시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소비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재래시장의 상품 가격이 다른 곳보다 싸다는 점은 여러 기관의 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용의 편의성과 제품의 다양성이다. 동네 편의점처럼 쉽게 찾을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갖추어야 한다. 젊은 주부들이 발길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



- 그렇게 하면 살아날 수 있나.



“대구의 119개 재래시장 가운데 15% 정도만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래시장이 대형 마트와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재래시장을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해법이라고 본다. 재래시장은 주로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 만큼 모임·놀이·만남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쇼핑에 문화적 요소를 덧붙여 ‘살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



-재래시장 살리기는 주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문제는 없나.



“시장 활성화에는 상인·문화예술인·지자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 상인들이 변화를 주도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술인과 상인을 연결하고 예산을 지원해야 ‘문화 명소’로 만들 수 있다. 전남 장흥의 장흥시장, 속초 중앙시장 등의 경우 공무원이 현장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



장 교수는 2007년 5월 대학 안에 지역시장연구소를 설립해 국내외 전통시장의 특성과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 구미 중앙시장 등의 상인 1200여 명을 상대로 서비스 교육을 했다. 또 매년 ‘전국 재래시장 사진공모전’을 열고 있다. 『관광과 함께 하면 재미있는 경북의 재래시장』등 재래시장을 알리는 책자도 다수 펴냈다.



글=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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