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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부지런한 정자씨’ 김주성처럼 막고 함지훈처럼 꽂는다

김주성(동부)의 수비력과 함지훈(모비스)의 센스를 두루 갖춘 선수가 여자농구에 있다. 금호생명의 파워포워드 신정자(30·1m85㎝)다.



금호생명 신정자, 매 경기 한발 더 뛰며 더블더블급 활약

신정자는 득점 7위(15.7점), 리바운드 1위(10.7개), 어시스트 7위(4.8개), 블록슛 2위(1.7개·이상 9일 현재 기록)에 올라 있다. 못 하는 게 없다. 득점과 어시스트에 주목한다면 김주성이나 함지훈과 비슷하다. 리바운드 능력은 두 선수를 합쳐 놓은 듯하다.



이번 시즌 여자농구에서는 선두 신한은행과 2위 삼성생명이 승수를 독식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 전체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신정자다.



신정자는 최근 금호생명의 5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3일 삼성생명전에서 16점·19리바운드를 올려 올 시즌 맞대결 5연패를 끊었고, 8일 우리은행전에서 20점·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매 경기 성적이 더블더블급이다. 5할 승률을 크게 밑돌던 팀은 어느새 16승15패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4개 팀이 오르는 플레이오프행이 거의 굳어졌다. 신정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정규리그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총 투표수 35표 가운데 32표를 휩쓸었다. 이상윤 금호생명 감독은 신정자를 “팀에 도움되는 일만 하는 정신적 지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 두루 능한 신정자의 가장 큰 무기는 리바운드다. 신정자는 매 경기 10개 남짓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비결은 부지런함에 있다. 신정자는 상대팀이 슛을 던지면 바로 골밑으로 뛰어들어가 자리를 잡고 밀어낸다. 이상윤 감독은 “다른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지면 가만히 서 있는다. 하지만 정자는 힘들어도 일단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신정자는 “남보다 한발 더 뛰는 건 자신 있다”면서 “이제 한 경기에 리바운드 10개를 못 잡으면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신정자가 올 시즌 리바운드 1위에 오르면 여자농구 최초로 세 시즌 연속 리바운드왕에 오르게 된다.



신정자의 별명은 모두 리바운드와 관련된 것들이다. 미모와 리바운드 실력을 두루 갖췄다고 해서 ‘미녀 리바운더’라는 수식어가 처음 붙었다. 종합격투기 선수에 빗대 ‘여자 표도르’라는 별명도 있다. 유영주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골밑에서 힘이 장난이 아니다. 웃는 것도 표도르와 닮았다”며 지어준 별명이다. 이상윤 감독은 리바운드를 잡을 때 팔이 쭉쭉 늘어나는 것 같다고 해서 ‘가제트 팔’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신정자는 “모두 고마운 별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녀 리바운더’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여자농구에는 그동안 ‘천재 유망주’로 주목받다 일찍 사라지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신정자는 그 반대다. 1999년 프로에 데뷔했을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는 꾸준한 훈련을 통해 최고가 됐다. 남 다른 정신력 덕분이다. 그를 후배들이 더 잘 따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상윤 감독은 신정자가 단순히 농구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자팀보다 기강이 엄격한 여자팀에서 (신)정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후배들을 다그쳤다가 달래는 데 도사”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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