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취업과 창업] 1억원 들여 온·오프라인 꽃가게 함께 하고 싶은데 …

창업을 앞둔 김은진(오른쪽)씨가 서울 삼성동 플라워밸리아카데미 이경옥 원장으로부터 꽃다발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김상선 기자]
2007년 출판회사에서 퇴사한 후 주부로 지내온 김은진(39)씨는 꽃가게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육아를 위해 회사를 그만뒀던 김씨는 꽃가게를 통해 향기 나는 제2의 삶을 살고 싶다. 김씨는 “사회적으로 꽃에 대한 심미적인 취향이 늘어나고 있어 전망 있는 창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생2모작 창업 컨설팅 의뢰인] 김은진씨

하지만 막상 창업을 하려고 보니, 가게 입지와 취급 품목을 어떻게 정하는지, 자본금은 얼마나 드는지, 월 매출은 얼마나 기대할 수 있는지 등 정보를 구하기가 막막했다. 꽃꽂이 전문 교육기관에서 몇 번의 특강을 들었을 뿐 전문적인 지식도 없다. 사업자금은 1억원 정도가 마련돼 있다. 1년 후쯤 창업을 원하는 김씨를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이사가 컨설팅했다.



글=이종찬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강병오 대표는 “꽃가게는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비교적 적고 여성 창업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업종”이라며 “생활 수준이 계속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유망 업종에 속한다”고 말했다. 2005년 화훼협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인당 꽃 소비금액(2만1000원)은 네덜란드(9만3000원)·일본(6만7000원) 등 선진국에 비해 3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개발 가능한 잠재수요가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낮아 뛰어드는 창업자가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한 것이 꽃가게 사업이다. 치밀한 사업계획과 차별화된 노하우 없이 뛰어들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라는 얘기도 된다. 강 대표는 “꽃가게는 생화 관리부터 유통, 수요 예측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라며 “꽃꽂이 기술과 점포 운영에 관련된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다음 창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업 중인 꽃가게에서 사계절 실무경험 쌓아야



과거 꽃가게가 여성들의 부업이나 취미생활 수준으로 운영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적인 점포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꽃바구니·꽃다발·화환 등 디자인과 포장에 관한 철저한 기술 습득이 요구된다. 통상적으로 학원 등 전문교육기관에서 최소 6개월 이상 교육을 받아야 이러한 기술을 익힐 수 있다.



꽃 장식 기술을 습득했다고 꽃가게를 바로 창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꽃의 유통 경로와 구매 방법, 생화 관리법 등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꽃가게와 유형이 비슷하고 성업 중인 곳을 골라 실무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기 있는 화초가 무엇이고, 그 화초를 어떻게 구매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고객·직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계절마다 취급하는 꽃이 다르기 때문에 실전경험은 사계절을 두루 겪는 것이 필요하다. 강 대표는 “일반적으로 창업은 성업기 2~3개월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꽃가게 사업은 인사·입학식·졸업식·기념일 등이 몰린 겨울이 성수기이므로 창업은 가을에 하는 것이 알맞다”고 말했다.



주택가·빌딩가·학교앞…입지 따라 상품 다르게



창업 초기 매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입지다. 따라서 입지 특성에 맞는 상품과 고객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서 창업하게 되면 관엽식물과 소품류·원예 자재 위주로 판매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관엽식물과 같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사무실 밀집 지역이나 대형 빌딩 근처에서는 꽃바구니·꽃다발·난·화환 등을 위주로 상품을 구비해야 한다. 이런 지역에서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배달 서비스와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업시간을 유연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내 번화가나 대학가 등에서도 꽃바구니와 꽃다발 위주로 매출이 일어난다. 상품에 가격을 표시해 두거나 품목별로 복수의 가격대를 설정해 놓으면 고객이 상품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꽃가게에 카페나 선물가게·옷가게 등을 접목하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커피나 케이크·와인·향수 등을 함께 판매하면 매출의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 아울러 항균·냄새 제거·공기 정화 등의 기능을 갖춘 조화(造花)를 취급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창업 비용은 점포 임대료를 포함해 통상적으로 1억~1억5000만원 정도로 잡는다. 점포 10평(약 33㎡) 기준으로 인테리어 비용은 2000만원 정도 예상된다. 꽃가게의 특성상 꽃 냉장고·에어컨·온풍기·운반용 차량 등도 완비해야 한다.



월 매출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꽃가게를 기준으로 3000만~5000만원 정도다. 원재료 값·관리 비용·인건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500만~10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이 남는다. 강 대표는 “꽃가게는 영업력과 노하우에 따라 순이익률의 편차가 매우 크다”며 “개인의 능력과 열정에 따라 평균보다 높은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씨의 창업계획서



창업계기 국내 아동출판사에 재직하며 부모 대상 육아교육 강의를 했었습니다. 사내 행사에 필요한 꽃 주문을 많이 하다 보니 꽃장식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꽃 소비가 늘어날 것 같고, 친환경적이고 심미적인 성격의 플로리스트를 직업으로 삼고 싶어 꽃가게 창업을 꿈꾸게 됐습니다.



상호명 메리 제인(Mary Jane)



사업 내용 로드숍과 온라인숍을 병행하는 꽃가게 운영



자본금 1억원



사업계획 컨설팅 의뢰와 시장조사 → 꽃꽂이 → 부동산 교육 → 해외 플로리스트 과정 이수 → 입지 등 사업타당성 따져 사업 개시




꽃가게 성공적으로 창업하려면



1 학원 등 꽃꽂이 전문 교육기관에서 6개월 이상 기술을 습득하라.



2 성업 중인 가게에서 사계절 실무경험을 쌓아라.



3 창업 시점은 성수기(겨울)의 2~3개월 전인 가을이 좋다.



4 입지에 맞는 상품과 고객 서비스를 준비하라.



5 카페나 선물가게, 옷가게 등과의 접목을 시도하라.




이번 주 자문해주신 분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중앙대 창업대학원에서 창업학 석·박사를 수료했다. 대학 등에서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과 한국유통학회 프랜차이즈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잡투어] 플라워밸리아카데미 체험

싱싱한 꽃 사려면 오전 3~4시부터 장 봐야 해요




김은진씨는 한국플로리스트협회 이경옥 이사장이 운영하는 플라워밸리아카데미(서울 대치동)에서 지난달 14,15일 직업 체험을 했다. 전문 멘토와 연결돼 현장에서 노하우를 얻는 ‘잡투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본지는 일만나사이트(joins.incruit.com)에서 신청을 받아 체험자를 선발한다. ‘잡투어(www.job-tour.co.kr·031-777-2299)’ 사업을 하는 ㈜씨앤드에스마이크로웨이브가 무료로 실시한다.



김씨의 멘토가 된 이 이사장은 먼저 “흙에서 밭을 가꾸고 결실을 얻는 농부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플로리스트라고 해서 우아하게 꽃을 다듬는 모습만 생각해선 안 된다”며 “꽃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농부의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째 날 기초이론 교육을 받은 뒤 실습은 다음 날 오전 8시 서울 양재동 꽃시장을 찾는 것으로 시작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양재동 꽃시장은 경매를 통해 검증된 상품만 들어오기 때문에 초보자가 이용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이 이사장은 “도시 곳곳에 위치한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도 많다”며 “재래시장에서는 품질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꽃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재동 꽃시장에서는 상품 경매가 끝나는 시점인 오전 4시 무렵 장이 선다. 이 이사장은 “일찍 와야 싱싱한 꽃을 살 수 있다”며 “나는 보통 오전 3~4시쯤 나와 꽃을 고른다”고 말했다. 재래시장의 경우 자정쯤 꽃이 들어오기 시작해 장은 오전 2~3시쯤 열린다고 한다.



꽃을 고를 때는 두 가지 유의점이 있다. 첫째는 아름다운 꽃을 고르되 줄기가 너무 연약한 것을 고르면 안 된다. 줄기가 연약하면 꽃이 금방 떨어질 수 있다. 둘째는 병충해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 병충해가 있는 꽃은 가까이서 봤을 때 점박이 무늬를 발견할 수 있다.



꽃시장에서 돌아온 김씨는 꽃 보관방법을 배웠다. 시장에서 다발로 사 온 꽃은 점포에 도착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풀어 보관해야 한다. 마찰이 심해 꽃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풀어 놓은 꽃은 줄기에 붙은 잎을 절반 이상 제거한다. 잎을 남겨 놓을 경우 잎의 기공을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 꽃이 금방 시들어 버릴 수 있어서다. 다듬은 꽃은 절화수명연장제(꽃을 싱싱하게 유지해 주는 약품)를 섞은 물에 꽂아 꽃 냉장고에 보관한다. 꽃의 수명은 최대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재고는 그 안에 처리해야 한다.



김씨는 가장 기본적 디자인인 돔형 꽃꽂이를 비롯, 테이블꽂이·꽃바구니·꽃다발·포장법 등 다양한 장식기술을 배웠다.



이 이사장은 고객과 대화하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님들이 어떤 꽃을 골라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의 유형에 따라 권해 줄 수 있는 상품 목록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