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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원 합격생 만나보니

서창현군과 염상섭군(왼쪽부터)은 평소에도 국립서울과학관 같은 체험학습 장소를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주요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의 합격자가 발표됐다. 영재교육원은 국제중·특목고 입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입학사정관제의 경력증명에도 유리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다 보니 입시에서 출제되는 창의서술형 문제는 준비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합격생들은 “영재교육원 입학을 위해 따로 공부했다기보다 그 분야가 재미있어 몰두했을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험 준비도 각종 실험도 좋아서 하니 재밌기만 하죠

글=이지은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염상섭군

연세대 과학영재교육원




올해 연세대 과학영재교육원에 합격한 염상섭(서울 상신초 6)군은 집이 곧 식물연구소다. 얼마 전 빛의 노출 정도에 따른 나팔꽃 개화 유도 실험을 했을 때는 한낮에도 방을 어둡게 만들어 생활했다. 지난해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진행했던 우주 식물생장실험 프로젝트 때는 초시계까지 준비해 같은 시간에 지구에서 실험을 시작했을 정도다.



염군은 식물이 좋다. 식물을 기준으로 다른 모든 과목을 연결해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단다. “식물의 ‘삼투압’을 공부하다 보면 화학과 연결돼요. 여기서 모르는 게 나와서 다른 책을 찾아보면 수학의 원리가 등장해요.” 도서관에서 빌려온 20여 권의 전문서적을 옆에 쌓아놓고 궁금한 부분을 쏙쏙 찾아 해결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어머니 박미해(45·서울 은평구 신사동)씨는 “집에 있을 땐 항상 식물 관련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엄마가 보기엔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며 웃었다. 스스로 즐거워서 공부를 하는 염군은 3학년부터 한 번도 영재교육원 합격을 놓치지 않았다. 학교 성적도 줄곧 1등이다.



교육비용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박씨는 “무료로 진행하는 영재프로그램으로 충분히 수준 높은 교육이 가능했다”고 귀띔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자연관찰캠프와 산림청의 홍릉·광릉수목원 관찰체험 학습에 염군은 몰두했다. 심화수학 학습에 갈증을 느낄 땐 통계청 통계교실에 데려갔다. 방학 때는 카이스트영재교육원 캠프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캠프에 참가해 교수와 일대일로 수업을 받았다. 박씨는 “아이의 영재성을 키우는 데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엄마의 정보력과 발품”이라고 강조했다.



서창현군

서울교대 과학영재교육원




“엄마, 솔직히 말해도 돼? 저 사실 영재교육원 붙은 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서창현(서울 염동초 5)군이 진지하게 고백을 시작하자 어머니 신진영(41·서울 강서구 염창동)씨가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숙였다. 3학년부터 시도했지만, 시험을 보는 족족 떨어졌었다. 심지어 학교에서 입학추천서를 받기 위한 시험에도 떨어진 적이 있다. 그날 서군은 집에 와서 엄마를 붙잡고 펑펑 울었단다. ‘붙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준비 없이 치른 시험이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상하더라는 것. 그래서 생각했죠. 내 장점을 살려 제대로 공부해봐야겠다고.”



시험을 보기 위한 준비과정도 공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마음가짐을 바꿨다. 반에서 1등을 유지하던 학교 공부에 기초를 두고, 집에서 영재교육원 대비 문제집을 풀며 심화학습했다. 참가에만 의의를 뒀던 각종 과학 관련 경시대회는 적극적으로 준비해 최선을 다하며 도전했다.



결과가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두 번 연속 장려상과 은상을 받았다. 서울교대가 주최한 과학학력경시대회에서도 은상을 받았다. 부상으로 받은 과학도서 전집도 집에 와서 단숨에 펼쳐 읽었다. “‘재미있겠다, 이거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고 도전하니까 주위에 정말로 재미있는 것 투성이더라고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서군은 올해 당당히 서울교대 영재교육원에 합격했다.



신씨는 “스스로 문제점을 깨닫고 원하는 목표를 이룬 것이 아이가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엄마가 날 믿어주고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한 번도 안 한 것이 가장 고마웠어요.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내가 직접 깨닫고 준비해 합격한 경험이 참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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