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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판 ‘쿨러닝’

흰 바탕에 표범 무늬 스키복을 입은 남자가 슬로프를 힘차게 내려온다. 고글을 벗는 그의 검은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백설 표범(The Snow Leopard)’ 콰메 은크루마 아체암퐁(36·가나·사진)이다.

아체암퐁은 2010 밴쿠버 올림픽 알파인 스키 회전과 대회전에 나선다. 그는 출전 그 자체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선수다. 눈을 볼 수 없는 아프리카 열대 우림 기후 국가인 가나 출신이기 때문이다. 영화 ‘쿨러닝’의 모델로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과 흡사한 상황이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아체암퐁은 어린 시절을 가나에서 보냈다. 동물원 가이드로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된 것은 2002년. 아체암퐁은 영국에서 실내 스키장 접수원이라는 새 일자리를 얻었다. 아체암퐁은 “내가 스키를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웃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진지했다. 아체암퐁은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 출전에 도전했다. 랭킹이 500위권 밖이었기 때문에 각종 대회에 출전해 기본 1000점인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를 140점 이하까지 낮춰야 했다. 최종 점수는 220.12점(회전).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재도전한 아체암퐁은 마침내 4년 뒤 밴쿠버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아체암퐁은 ‘장어’ 릭 무삼바니(적도기니)와도 비교가 된다. 무삼바니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자유형 100m에 출전해 꼴찌를 기록했지만 개헤엄으로 완주해 화제를 모은 수영선수. 아체암퐁은 “난 스키선수다. 남들만큼 빠르게 내려올 수 있다”며 “10명의 선수를 제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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