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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묻힌 미 동부 … 제설차도 묻혔다

6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한 도로에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져 있다. 차 한 대가 나무를 피해 조심스럽게 지나가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AP=연합뉴스]
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한 시간에 5cm씩 쌓이는 눈발을 헤치고 버지니아 북부 폴스 처치에 위치한 쇼핑센터를 향해 걸었다. 가족이 마실 우유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무릎 위까지 쌓인 눈이 발길을 막는다. 끊임없이 차가 다니던 2차로 도로에는 제설용 차량만이 간간이 오갔다. 깊은 눈 구덩이에 빠져 도움을 기다리는 제설용 차량도 보였다. 1시간여 행군 끝에 찾은 대형 쇼핑센터에는 수퍼마켓 외엔 주유소·커피숍·중국음식점 등 모든 상점의 문이 닫혀 있었다. 커다란 수퍼마켓에도 직원 1명만이 일하고 있을 뿐이었다.



최고 99㎝ 쌓여 … 오바마도 리무진 대신 SUV 타고 이동
수퍼마켓엔 비상식량 구매 장사진 … LA선 폭우로 산사태

◆도시 기능 마비시킨 눈 폭탄=폭설은 5일 오전부터 6일 오후까지 36시간 동안 워싱턴과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 북부, 펜실베이니아주 남부, 웨스트버지니아주, 델라웨어주, 뉴저지주 남부에 내렸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워싱턴엔 약 45cm의 눈이 내렸다. 워싱턴 서쪽의 덜레스 공항(버지니아주)은 82cm,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는 67cm,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는 72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엔 최고 99cm까지 눈이 내렸다. 해안지역에선 시속 64~96㎞의 강풍과 번개가 동반했다.



이로 인해 이 일대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워싱턴 전철은 이날 지하구간에서만 운행됐다. 시내버스 운행은 전면 중지됐다. 국영철도인 암트랙은 워싱턴∼뉴욕 구간 운행을 대부분 취소했다. 워싱턴에서 출발해 남부지역으로 향하는 철도 운행도 중지됐다.



폭설이 내린 지역에선 대부분의 도로가 통제됐다. 또 6일 낮까지 워싱턴에만 7만5000가구와 사무실의 전기가 끊어진 것을 비롯, 모두 23만여 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폭설이 미리 예고된 탓에 동부지역 대부분의 초·중·고교는 5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성당·교회들도 주말 미사와 예배를 취소했다. 수퍼마켓에서는 비상식량을 장만하기 위해 나온 주민들이 장사진을 쳤다.



◆행사 참석 의원 줄줄이 지각=이번 사태를 ‘스노마겟돈’으로 명명한 오바마 본인도 폭설의 위력을 실감했다. 오바마는 6일 오전 워싱턴 백악관 인근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민주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소 이용하던 캐딜락 리무진 대신 4륜 구동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타야 했다. 5분도 안 되는 거리지만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바마 경호 차량 중 하나가 눈길에 미끄러진 앰뷸런스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당수 민주당 의원도 행사에 지각했다.



미 당국은 주 초까지 도시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제설 장비를 모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올겨울 들어 이미 동부지역에 눈이 많이 내린 탓에 남은 제설 예산이 모자라 신속한 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이번주 중반 또 한차례의 폭설이 예고돼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부는 겨울 폭우 피해=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6일 오전부터 강한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했다. 40여 채의 가옥과 25대의 차량이 흙더미와 바위에 파묻히는 등 수해를 입었다.



LA 카운티 지역 800여 가구는 비상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 기상청은 이날 하루 동안 LA 지역에 최대 100㎜의 비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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