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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프로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 2’도 MC 맡은 이소라

18년간 모델로 일한 이소라씨는 “도전자들의 작품을 보면서 내가 입을 수 있는 옷인지 상상해 본다”고 말했다. [우드리 제공]
이 여자, 눈이 퍽 깊다. 모델·방송인·CEO 직함을 두루 쓰는 이소라(41)씨. 그는 그윽한 눈으로 제 삶의 이력을 가만히 증언하는 듯했다. 옴폭 들어간 눈은 1992년 그가 ‘대한민국 수퍼모델 1호’로 우뚝 섰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눈은 다만 매끄러운 외모의 일부만은 아니었다.



패션계는 냉정합니다,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 받죠

10년 남짓 MC로 활약했던 그는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안목’ 또한 넉넉히 입증해냈다. 2006년 그는 돌연 방송을 접고 사업에 손을 댔다. 론칭 3년 만에 트레이닝 웨어 ‘우드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사업가로서의 깊은 눈 역시 지녔던 셈이다.



모델이자 패션 사업가로서 본능이 작동한 걸까. 지난해 복귀작을 탐색하던 그의 눈에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이하 프런코)’가 걸려들었다. 아마추어 패션 디자이너들이 최종 우승을 놓고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미국 브라보TV의 포맷을 구입해 국내에서 제작한 것으로 지난해 최고 화제작 중 하나다.



“‘프로젝트 런웨이’가 한국에서 제작된다고 하니 몸이 들썩하더라고요. 해외 유명 프로그램을 국내판으로 만들면 배울 게 많겠다 싶었죠.”



그의 눈은 또 한번 적중했다. 그는 “패션계는 냉정합니다” 등 특유의 건조한 말투로 이 프로그램의 대박을 이끌었다. 그리고 꼬박 1년 뒤인 지난달 30일. ‘프런코 시즌2(매주 토요일 밤 자정 방송)’의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이번에도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 받고,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 받죠”와 같은 어색하면서도 묘하게 중독성 짙은 코멘트를 이어갈까.



“말투를 꼭 고치고 싶었어요. 번역한 문장 같아서 손발이 오그라들잖아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프런코’의 트레이드 마크니까 밀고 가야죠.”



MC로선 탈락자를 호명할 때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했다. 15명의 도전자가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미션을 통해 1명의 탈락자를 결정한다. 그는 대개 “○○○씨 탈락했습니다”라며 최대한 건조하게 탈락자를 발표한다.



“큰 상금(7000만원)이 걸렸기 때문에 의구심이 남지 않게 탈락 이유를 잘 정리해줘야 해요. 개인적인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도록 애씁니다.”



그는 철저히 의상에 대해서만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방송을 풀어간다. 원작 MC인 하이디 클룸과 갈라지는 지점이다. 원작에선 MC가 도전자의 작품을 보며 킥킥 웃는 경우도 숱하다. 그는 “탈락감이라도 애쓴 작품에 대해 농담을 해선 안 된다”며 “원작과 다른 한국판만의 애틋한 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패션 프로그램인 만큼 MC의 스타일도 중요하다. 매 편 열 벌 이상의 옷과 액세서리를 걸쳐보며 아이템을 결정한단다. 50억원짜리 목걸이를 협찬 받았다가 무장 경호를 받은 일도 있다. “모델로 일하면서 만 벌 이상 옷을 입어본 것 같아요.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죠.”



인터뷰 말미 그는 두툼한 다이어리 하나를 꺼내 보였다. 일정·아이디어가 빼곡한 수첩이었다. 알고 보니 고교 시절부터 일기를 써온 메모광이었다. 최근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짧은 글을 쓰고 있단다. “생각도 못했던 아이디어가 아침이면 샘솟는다”고 했다.



“할머니가 돼도 수퍼모델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사업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싶고요. ‘이소라쇼’ 같은 방송을 해서 방송인으로 더 인정받고도 싶죠. 그리고 또….” 런웨이 위에서 당당한 이 여자, 아득한 그의 눈에선 여전히 꿈이 반짝이고 있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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