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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사외이사의 포로 됐다”

윤증현(얼굴)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파동을 빚은 KB금융지주의 회장 인사와 관련, “오해를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관(官)에서는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출신 여부에 관계없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외국 사람이라도 데려와야 한다”며 “은행산업이 국내 영업만으로는 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싸움질하니 실적 제일 나빠”
윤증현 장관, 국민은행에 포문

금융 부문의 관할권은 물론 금융위원회(위원장 진동수)에 있지만 윤 장관의 이런 발언은 경제부처 수장으로서 총론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또 KB금융과 국민은행을 겨냥해 “은행장이 완전히 사외이사의 포로가 됐다”며 사외이사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어느 순간 사외이사들이 권력집단화해서 직업윤리까지 무시하면서 은행장과 유착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들이 얼마나 많이 (돈을) 받고 있느냐, 부도덕한 것도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행은 자산 규모가 300조원 정도 되는데도 실적은 제일 나빴다”며 “저런 지배구조로 싸움박질을 하니까 실적이 날 수 있겠느냐, 이는 국가적 손실”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주인이 없는 금융이 제 기능을 못한다면 그 역할을 감독기관이 하게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관치’라고 비판하지만 이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정부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쌓인 결과로 다분히 감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금융당국이 강한 감독권을 행사한다고 해서 주인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년 연장을 결정한 한국전력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모두의 정년을 연장하면 신입직원을 뽑을 수 없고 회사의 세대교체가 안 되는 문제가 있기에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선택할 경우 1954년생 직원부터 정년을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2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재정부는 다음 달 공공기관의 연봉제에 적용할 임금밴드제 등을 담은 공공기관 임금표준모델을 발표하고 공공기관 및 공공기관장 평가 시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기본연봉보다 성과연봉을 확대해야 제대로 된 연봉제가 되고 고성과자와 저성과자의 연봉 차등폭이 20~30% 이상 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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