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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세상 첫번째 이야기] 대학교 복학을 앞둔 여대생 이야기

지난해 이맘때 대학교 휴학을 결정했다. 이미 그보다 1년 전 부모님께 “3학년만 마치면 1년 정도 쉬고 싶다”며 의사를 전했고 다행히 허락이 떨어졌다. 대학교 3년간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학교공부에 동아리활동,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해 온지라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다. 무엇보다 4학년이 되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텐데 자신이 없었다.

휴학신청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학교에 서류를 내고 돌아오는 길, 시원섭섭한 마음 한 켠으로 앞으로 준비해야 할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소위 말하는 스펙들. 목표하는 토익점수까지 영어듣기를 보강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학연수 준비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회사 인턴십도 받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건 없었다.

휴학을 하고 한 달쯤 지났을까. 학교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교내방송국생활을 했던데 혹시 신문사 인턴십에 관심이 있느냐고. 두말할 것도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서둘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냈다. 그리고 운 좋게 2009년 4월, 꿈에 그리던 신문사에서의 인턴생활이 시작됐다.

그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 온 프로 선배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 한다는 건 하나부터 열까지 배움의 연속이었다. 서툰 내 일 처리 때문에 누를 끼칠까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세워졌다. 노력한 만큼 실수가 없다면 좋았겠지만, 지뢰처럼 띄엄띄엄 터져 나오는 오타와 실수에 진땀도 참 많이 흘렸다. 그러던 중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내 생애 첫 발굴기사를 쓰게 된 것이다. 취재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취재요청을 하고 사전취재를 통해 정식 취재허락이 떨어졌을 때, 가슴이 벅찼다. 선배들의 “이거 잘하면 좋은 취재거리 되겠는데!”라는 말이 그땐 가장 듣기 좋았다. 설레는 마음에 횡설수설하기도 했고 몇 번씩 물어보고 집까지 찾아가 사진기를 들이밀 때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그 때의 취재원에겐 아직도 감사한 마음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6개월간의 인턴십이 끝났다. 나에게 남겨진 건 다시 보면 그 어색함에 ‘풋~!’ 하고 웃음이 나는 내 기사들과 소중한 인연으로 남은 몇 명의 취재원들. 인턴십을 마쳤을 뿐인데 2009년이 홀딱 지나갔다. 그리고 4학년 복학을 앞둔 지금은 토익점수 올리기에 눈물 쏟고 컴퓨터 자격증을 위해 도서관에서 하루를 꼬박 보낸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은 새롭다. 부모님이란 울타리,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공부하는 재미를 새삼 느낀다. 아마 짧은 인턴생활을 통해 책임감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주어진 일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내 몫이다. 어떤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나는 달린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1등이 되고 싶다. 덧붙인다면 2010년에는 청년실업률이 감소됐다는, 기업의 채용 문이 활짝 열린다는 희망 뉴스를 기대해본다.

조민재 (단국대 중국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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