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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금고지기는 4번째 여인의 아버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조달하는 노동당 39호 실장으로 확인된 전일춘(왼쪽 빨간원) 제1부부장이 2일 김 위원장의 함경남도 원평대흥수산사업소 현지지도를 수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초 노동당의 재정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을 물갈이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조달하는 부서를 통폐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지난해 4월의 12기 최고인민회의(국회) 직전에 김정일의 통치자금을 비롯한 노동당의 재정을 관장하는 재정경리부장에 김효를 임명했다고 정보 소식통이 4일 밝혔다. 재정경리부 부부장을 지낸 김효는 부장으로 승진하면서 12기 대의원에 선출됐다고 한다. 김효는 김 위원장의 비서였던 김옥의 아버지인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옥은 김 위원장의 네 번째 여자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또 재정경리부 제1부부장에 한광상 부부장을 임명했다. 한광상은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같은 시기에 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조달하는 노동당 38호실과 39호실을 39호실로 통폐합하고 실장에 전일춘 제1부부장을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봄 이후 39호실장이 교체됐다는 첩보가 있었으나 3일 북한 언론에서 그를 제1부부장으로 부름에 따라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39호실장은 제1부부장이 관장하고 있다. 38호실은 호텔·식당 등 서비스업을 통해, 39호실은 광산물·수산물 등 무역업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전일춘은 1980년대 정무원 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90년대 중반부터 39호실 부부장으로 일해 왔다. 전임 39호실장이던 김동운은 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었으나 지난해 3월 12기 대의원 선거에서 탈락했고 그 자리를 전일춘이 메웠다고 한다. 인제대 진희관(통일학) 교수는 “북한의 인사 변화는 나중에 확인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북한 당국이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화폐개혁 조치 등을 염두에 두고 인사 교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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