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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질문 세종시 난타전] “계파 보스 위해 원안 고수냐”

정운찬 국무총리(왼쪽)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양승조 민주당 의원(충남 천안갑)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세종시 신안에 반대하는 양 의원은 21일째 삭발 단식 중이어서 휠체어에 앉은 채 질문을 했다.양 의원이 “매향노 총리, 세종시 총대 총리”라고 추궁하자 정 총리는 “마음이 아프다. 단식을 빨리 거두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질의 뒤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양 의원은 단식을 계속했다. [연합뉴스]
4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세종시 문제를 놓고 ‘친이+정운찬 총리’와 ‘친박+야당’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특히 정 총리는 “세종시 원안은 껍데기”라고 주장하며 원안을 고수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공세를 폈다.

정 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국민 다수는 세종시 신안을 지지하는데 국회 의원 다수가 원안을 고수하는 것은 의원들이 국민의 뜻보다 자기가 속한 정당, 자기가 속한 ‘계파 보스’의 입장을 앞세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총리가 말한 ‘계파 보스’는 박 전 대표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 총리의 세종시 관련 발언 수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그는 “충청도민들은 세종시 신안이 더 좋은 걸로 알고 있지만 정치인들이 가서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도민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유권자로부터 표를 얻겠다는 정치적 복선을 깔고 결정한 것을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박 전 대표 측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정 총리는 “세종시 신안이 껍데기가 아니라 원안이 껍데기”라고 주장했다. ‘신안이 통과 안 될 땐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질의에 “ 나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질문자로 나선 친이계 김용태 의원도 “2004년 총선 당시 박근혜 대표는 충청도 유세 때마다 ‘행정 수도 이전은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약속했지만 그해 6월 박 대표는 ‘행정수도법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책임이 컸다’며 말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수도분할론은 그 어떤 가치도 철학도 없는 정치적 야합의 소산일 뿐”이라며 "누가 누구에게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단 말이냐. 남을 비판하기 위해선 자신도 돌아봐야 한다”고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반면 친박계 핵심인 유정복 의원은 정 총리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에게 포문을 열었다. 유 의원은 정 총리의 저서를 들고 나와 “정부가 신뢰를 얻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손해를 보더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약속”이라고 한 대목을 인용하며 정 총리의 ‘말 바꾸기’를 공격했다. 그는 또 “정몽준 대표가 ‘박 전 대표도 원안이 좋아서 하자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독심술이라도 가졌느냐”고 따졌다.

야당도 정 총리를 몰아세웠다. 21일째 단식 중인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행정부처 이전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충청인이 압도적인 표를 몰아줬겠는가”라며 “표를 도둑질한 분이 하루 아침에 (공약을) 번복한다면 대통령직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주선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이 대통령은 1.5%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는데 세종시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경선에서 당선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사과하려면 박근혜 당시 후보와 선거인단에게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하·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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