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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에 기부 천사가 또?

4일 오전 11시10분쯤 전남 담양군청 행정과 사무실.

4일 군청에 전달된 돈 봉투와 메모. [담양군 제공]
한 중학생이 “군청 정문 앞을 지나가는데 마스크와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행정과에 갖다 달라’고 부탁하더라”며 조그만 건강음료 상자를 들고 왔다. 직원이 테이프를 뜯자 현금이 든 봉투가 나타났다. 담양군은 오후 2시 긴급 기부심사위원회를 소집했다. 금액을 확인한 결과 작은 봉투 2개에 1만원권이 100장씩 들어 있었다. 현금과 함께 ‘첫 봄을 밝혀야 할 등불의 심지가 짧아 더 밝은 쌍등불의 지름(기름)이 되기를’이라는 메모지가 들어 있었다.

김동진 담양군 복지후생담당은 “지난해 7월 익명의 독지가가 보낸 2억원의 돈으로 ‘등불장학금’을 만들어 다음 달 첫 지급할 예정인데 이 분이 또 돈을 보낸 것 같다. 200만원을 장학금에 보태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담당은 “이번 메모지에 ‘등불장학금의 첫 단추로 사용해주세요’라고 쓰여 있고, 지난해 2억원의 돈 상자 안 편지에는 ‘나중에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글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부자의 생김새가 지난해 7월 광주시 비아우체국 폐쇄회로 TV(CCTV)에 2억원 상자를 발송하는 장면이 찍힌 60대 남자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번 쪽지와 지난해 편지의 필체는 달랐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필체를 다르게 한 것으로 담양군은 보고 있다.

담양=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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