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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맹꽁이, 노을공원 이주 논란

서울시가 한강 노들섬 맹꽁이를 노을공원으로 옮기기로 한 것을 계기로 맹꽁이를 보호해야 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 등 복합예술시설을 짓기에 앞서 맹꽁이 50~70마리를 이주시키기로 최근 결정했다.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맹꽁이를 대접하기로 한 것이다. 환경부는 2005년 2월 221종의 야생동식물을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노들섬 복합예술시설 공사를 앞두고 실시된 환경영향평가에서 환경부는 “멸종위기 동물의 대체 서식지를 마련하라”는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한강사업본부는 맹꽁이를 집단 이주시키기 위해 3년여간 맹꽁이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대비해왔다. 맹꽁이가 많이 다니는 길에 화분 모양의 트랩을 놓아 잡는다는 전략도 세워놓았다. 한강사업본부 녹지과 나선영 주임은 “맹꽁이는 개구리처럼 점프를 할 수 없어 트랩에 빠지면 밖으로 탈출하지 못한다”며 “잡은 맹꽁이의 발가락을 없애 ‘노들섬 거주민’임을 표시한 후 노을공원으로 옮겼다가 2014년 복합예술시설 조성이 끝나면 같은 방법으로 잡아 원래 장소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랩을 제작하고 특수 트럭을 이용해 이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2000만원 정도다.

그러나 최근 맹꽁이의 개체 수가 크게 늘어 보호종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서습지생태공원 관계자는 “2008년 강서습지생태공원을 조성한 당시 2000여 마리이던 맹꽁이의 숫자가 공사가 끝나고 서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수천 마리로 늘었다”며 “산란기의 맹꽁이 울음소리 때문에 귀가 멍할 정도로 흔한 동물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외에 월드컵공원에 700~1000마리, 고덕수변생태공원에도 수백 마리의 맹꽁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경부는 보호종 가운데 해마다 30~40종의 서식 실태를 조사해 보호종의 급을 바꾸거나 지정 해제를 결정한다. 그러나 2005년 지정 이후 보호종에 추가되거나 해제된 동식물은 아직 없다. 환경부 자연자원과 신용태 사무관은 “고유종인 맹꽁이가 도시화와 농약 사용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보호종이 된 것”이라며 “서울의 맹꽁이 개체 수가 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조사한 뒤 해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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