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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 로열석은 □이다




맨 뒷줄 46석 … 각당 지도부·중진·다선 ‘힘센 의원’들 포진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의회의 권력은 본회의장 뒷줄에 뭉쳐 있다. 2월 임시국회 둘째 날인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선 때아닌 ‘줄서기’가 있었다. 이날로 58회 생일을 맞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인사하기 위해 의원들이 박 전 대표의 자리로 몰렸기 때문이다. 본회의장 의석의 맨 뒷줄이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마저 잠시 기다려야 했다.



곧이어 정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던 중 역시 맨 뒷줄에 앉은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가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민주당 구역인 오른쪽(의장석을 바라본 방향) 뒷줄도 분주하긴 매한가지였다.



본회의 내내 앞자리는 ‘모범생 모드’, 뒷자리는 ‘자유분방 모드’가 이어졌다. 국회의장이나 부의장이 의석 정돈을 알리는 발언을 할 때 앞줄은 자세를 정돈하지만 뒷줄의 각 당 지도부들이 귓속말을 나누거나 의장석에 등을 돌리고 얘기를 나누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본회의장 의석은 계속 바뀐다. 이복우 국회 미디어담당관은 “원내교섭단체별로 구역을 정해 주면 교섭단체가 자율로 자리를 지정하며 비교섭단체 의원은 국회의장이 의석을 정해 준다”고 말했다. 각 당의 사정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당에선 대체로 당직과 선수(選數)를 감안해 배치한다. 현재 3선 이상 의원만 74명인 데다 재선급 최고위원에게도 맨 뒷줄이 배정돼 뒷줄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다.



이날의 의석 배치를 1년6개월 전인 18대 국회 초반(2008년 7월)과 비교하니 차이가 컸다. 한나라당에선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의원들이 합류한 뒤 ‘복당파’인 김무성·이해봉·김태환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를 둘러쌌다. 정몽준 대표 앞쪽엔 참모인 정양석·조해진 의원이 포진했으며, 원내부대표단의 김정훈·신지호 의원 등은 안상수 원내대표 가까이로 ‘후진’했다.



민주당에선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앞줄에 참모인 강기정·노영민·우제창·우윤근 의원이 옮겨 왔다.



‘기피석’을 둘러싼 신경전도 있다. 맨 앞자리가 그렇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화장실 갈 때도 그렇고, 앞에서 몸싸움이 벌어질 때도 참 불편하다”며 “다른 의원의 발길질에 기물이 날아온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특별한 사정’이 있는 의원의 자리가 앞줄로 이동하곤 한다. 지난해 12월 1심 유죄판결(알선수재)로 구속 수감된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의 자리는 중간 줄이었으나 맨 앞으로 옮겨졌다. 임 의원실 관계자는 “다른 의원실에서 바꿔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에 맨 앞줄로 바뀌었다. 역시 맨 앞줄인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은 “얼마 전 말레이시아의 사라왁주 의회를 방문했더니 앞자리에 다선 의원들이 앉아 원내 분위기를 이끌더라”며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당과의 ‘경계 지역’도 인기가 없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지식경제부 장관에 각각 임명된 뒤 한나라당 전재희·최경환 의원의 자리는 경계 지역으로 이동했다. 재·보선이나 비례대표 승계를 통해 각각 합류한 한나라당 권성동·이두아 의원도 경계 지역에 배치됐다.



이 같은 배치는 물론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당직 개편이 있으면 소폭으로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뒷줄급’인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이 이뤄지면 ‘의석 재배치’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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