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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와 이미지로 다시 태어난 모더니스트 이상

안상수의 시각시 ‘홀려라. 홀리리로다’. ‘ㅇ’과 ‘ㅅ’은 두 사람 이름의 이니셜. 화살표는 안씨의 작업실 가는 방향이다. [한국타이포그라퍼학회 제공]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이상, ‘오감도’중 시제 2호)



D+갤러리서 ‘100주년 기념전’

이상(본명 김해경·1910~1937)이 1934년에 쓴 이 시는 전체 텍스트가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져 있다. 띄어쓰기를 일부러 하지 않은 것은 글자의 고정된 기술방법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었다. 글의 내용과 형식의 모든 영역에서 기성세대의 권위에 의문을 표시한 ‘전위적 실험주의자’ 이상이 서울의 한복판으로 돌아왔다. 서울신문로 한국디자인문화재단 D+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시-시인 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한국타이포그라퍼학회 주최)다. 그래픽·광고·출판·영상·미디어 분야에서 뛰고 있는 시각디자이너들이 해석하고 ‘시각적으로’ 다시 쓴 이상의 시를 모았다. 그들이 쓴 재료는 활자와 이미지다.



안상수 교수(홍익대·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회장)의 작품 ‘홀려라. 홀리리로다’는 이상과 자신의 ‘심리적 탯줄’을 화살표와 동그라미로 표현했다. 안 교수는 1995년 ‘타이포그라피적 관점에서 본 이상 시에 대한 연구’로 박사논문을 썼을 만큼 이상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북디자이너 정재완씨가 종이에 활자 이어쓰기로 쓴 ‘건축무한육면각체’는 복잡한 미로를 그려낸 한 장의 ‘지도’ 같다. 백화점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기능을 기하학적으로 설명한 이상의 시를 글자를 활용해 공간적으로 표현했다.



안 교수는 “이상은 모더니스트의 본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 혁신성이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김주성·이진구·류명식·이용제·슬기와 민 등 중견과 신진 예술가 45명이 한자리에 어울렀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같은 주제를 갖고 상상력이 극대화된 작품들은 현대 타이포그라피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해준다. 전시는 10일까지. 02-735-9618.



이은주 기자 julee@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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