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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습니다] 경원대 영어몰입캠프

지난달 27일 기숙형 영어몰입캠프에 참가한 경원대 학생들이 원어민 강사로부터 프레젠테이션 수업을 받고 있다. [최명헌 기자]
지난달 27일 가천의과학대 강화캠퍼스에서 열린 경원대 학생들의 기숙형 영어몰입캠프 현장. 그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취업’과 ‘공인 영어성적 확보’ ‘회화 실력 향상’ 등 목표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영어 실력을 키워 더 나은 진로를 모색하겠다”는 꿈은 한결같았다. 이번 캠프는 경원대가 평점 3.5 이상인 1~3학년 학생 60명을 선발, 지난해 12월 4일부터 올 1월 29일까지 진행했다.



“공부에 체면이 무슨 필요”
쉬는 시간에도 수업시간처럼…

수준별로 4개 반으로 나뉘어 듣기와 독해수업이 진행된 오전 수업시간.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더 배우기 위해 수업내용을 녹음하는가 하면, 쉬는 시간에도 원어민 강사들을 따라가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묻기도 했다. 오후엔 모의재판과 직업탐구, 공연, 프레젠테이션 수업 등 다양한 주제로 자신의 관심 분야를 골라 들으며 영어와 친해지려 안간힘을 썼다. 경원대 국제어학원 프로그램 담당 박현아(39·여)씨는 “학생들이 오전 7시30분부터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꽉 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새벽까지 도서관에 남아 공부한다”며 “요즘 대학생들의 ‘열공’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목표를 위해 오전 6시에 눈을 뜬다



이날 오전 6시. 잠자리에서 일어난 장솔(20·여·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1년)씨는 기숙사 방을 나서자마자 도서관으로 향했다. 영어캠프 최종 시험 준비 때문이다. 배운 내용 중 어려운 지문을 골라 복습하는 그의 책상 앞에는 전자사전이 놓여 있었다.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느라 그의 손은 분주히 움직였다.



“수능점수에 맞춰 학과를 선택했어요. 3년 후에는 제가 원하는 직업·직장을 골라 취업하고 싶습니다.” 외국 항공사 취업이 꿈인 장씨는 “2학년 때까지 영어 공부를 끝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영어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매일 오전 6시면 도서관으로 향했고, 오후 10시30분 모든 수업이 끝난 뒤에도 오전 1시까지 도서관에서 영어 공부를 했다. 현재 토익 790점인 그는 “영어만 사용하는 캠프 환경 속에서 최대한 실력을 늘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영어학원을 다녀 2학년 말까지 토익 950점을 넘기고, 원어민과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다시 만난 장씨의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듣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수업 내용을 MP3 파일로 복사해 시간이 날 때마다 듣고 또 듣는다. “외국 항공사에 취직하려면 제2 외국어도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새 학기부터는 스페인어도 배울 생각입니다.” 그는 벌써 확실한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었다.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학생들



“Judge, Objection!(재판장님, 이의 있습니다!)”



오후 2시30분 모의재판(Mock Trial) 수업에서 변호사 역할을 맡아 교통사고의 잘잘못을 따지던 김혜리(20·여)씨.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한 그는 지난해 수업을 들으면서 법학과에 들어가 검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수업에 그 누구보다 열심인 것도 사법시험 공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모의재판 수업 전날에는 몇 시간씩 인터넷을 통해 법률지식을 쌓고 판례를 뒤져봅니다.” 김씨는 “3년 내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이후 미국변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고 싶다”며 “법률지식과 영어 실력을 동시에 키우기 위해 고3 때보다 몇 배 더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학과 1학년생인 곽기현(26)씨도 프레젠테이션 수업에 열심이다. “영어는 물론 올바른 발표 방법과 태도까지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는 영어로 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장차 출판업계 CEO가 되겠다’는 꿈을 구체화시키고 있었다.



뒤늦게 찾아온 공부 열정



“나이 탓에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취업조차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고요.”



가근현(26·건축설비학과 2년)씨는 대학 입시에 실패한 뒤 군대에 다녀와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취업률이 높다’는 소문을 듣고 건축설비학과에 지원했지만 네댓 살 어린 대학 동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에겐 현재 550점인 토익 점수를 3학년 말까지 800점 이상으로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다. 4학년 때는 건축설비 등 각종 설비자격증을 취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학점 평균 3.75점(4.5 만점)을 받은 것도 “학점 관리가 취업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험 2주 전부터는 하루 4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때보다 두세 배는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요.”



가씨는 쉬는 시간에도 전날 배운 영어단어를 암기하고 있었다. 이해하지 못하는 지문과 문구는 함께 수업을 듣는 동생들을 찾아 묻는다. “공부하는 데 체면이 어디 있겠어요?” 같은 기숙사 방을 사용하는 학생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매일 새벽까지 공부하는 것도 “중·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공부해 온 학생들의 공부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도 독해 과목 숙제를 하느라 자정을 훨씬 넘긴 오전 4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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