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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국가들 ‘그리스를 어이할꼬 …’

앞뒤 안 가리고 돈을 쓰는 동생이 있다. 빚이 늘어 턱밑까지 차올라도 펑펑 쓰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형들이 그를 돕는 게 잘하는 일일까. 유로존 (Eurozone) 국가들이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재정 지원 여부를 놓고 갈등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9일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를 지원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경제 정책은 개별 국가 차원을 넘어 유럽 전체와 관련돼 있다”며 그리스에 대한 재정 지원 방침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전날 프랑스·독일 정부가 “유로존이 그리스 구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프랑스 르몽드의 보도를 부인했음에도 지원설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그리스의 정부 지출 규모 축소 등을 전제로 유로존이 금융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장 돈줄을 풀지는 않겠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곧바로 구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 사태가 조기에 진화되지 않으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로 불똥이 튈까 유로존 국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는 지난해 약 12%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유로존 평균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가 부채 비율은 113%,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15% 안팎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사태와 관련, ‘사회통합’을 명분으로 내건 유럽 국가들의 과도한 공공부문 지출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스페인 등 좌파 정부는 사회복지 유지 차원에서, 이탈리아·프랑스 등 우파 정부는 인기를 위해 재정적자 문제에 눈감아 왔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그리스가 최근 80억 유로(약 13조원)어치의 국채를 발행해 일단 부도 위기를 넘겼지만 아일랜드처럼 공무원 월급 삭감 등 과감한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조만간 다시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28일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우리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부터 3년 동안 한 해에 3∼4%포인트씩 재정적자 비율을 줄여 2012년에는 EU 권고 수준인 3%로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에 대한 재정 지원에 나서면 1999년 유로존 창설 이후 첫 내부 지원 사례가 된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유로존=유로화를 단일 통화로 쓰는 지역으로 그리스를 비롯해 독일·프랑스 등 총 16개국이 포함된다. EU는 GDP 대비 재정적자를 3% 이내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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