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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매일 말썽부리는 꼬질이, 그런데 왜 밉지않은 거야

꼬질이 버티-뻥!
앨런 맥도날드 글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고정아 옮김
중앙출판사, 96쪽, 7000원


지저분하고 엽기적인 ‘꼬질이’ 버티가 주인공이다.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으로 매일 말썽을 부린다. 하지만 밉지 않다. 잘난 척하는 친구를 골탕먹이고 싶고, 크리스마스 선물 중 제일 좋은 선물이 내 것이 됐으면 좋겠다는, 사실은 순진하고 아이다운 캐릭터여서다.

책은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교훈? 그런 건 아예 없다.

학예회 때 버티는 양치기를 하게 됐다. 버티가 하고 싶었던 왕 역할은 잘난척쟁이 닉에게 돌아갔다. “나는 대사가 수백 줄이야. 내 대사는 안 나오는 쪽이 거의 없어. 그리고 선생님이 나더러 노래도 하래.” 닉은 대사가 딱 한 줄인 버티 앞에서 계속 잘난 척이다.

닉이 연습할 때마다 톡톡 끼어들어 말을 시키고, 공연 날엔 개를 데려와 닉보다 더 주목을 받게 하고…. 버티의 ‘응징’이 유쾌하고 통쾌하게 펼쳐진다.

또 완전 구두쇠에 늘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친척 모러그 할머니가 버티네 집에 머무르게 됐다. 처음부터 할머니가 싫었던 버티. 크리스마스 선물로 할머니에게 비누사탕을 선물했고, 할머니는 그 사탕을 먹은 뒤 “다시는 여기 안 와. 평생”이라 화를 내며 가버렸다. “야호!” 좋아하는 버티에게 엄마아빠는 “그건 정말 나쁜 짓”이라며 나무란다. 하지만 엄마아빠 역시 조용히 웃고, 킥킥 웃고, 좋아하는 표정을 못 감춘다. 독자도 따라 키득키득 웃게 된다. ‘웃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류의 가르침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정말 소중한 인생의 교훈이 숨어있다. 바로 책이 이토록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딱딱한 글자가 독자의 상상력 속에서 만화보다 재미있는 장면으로 전화되는 과정이 에피소드마다 펼쳐진다. 귀한 경험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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