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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지성 우청용’ 양 날개라면,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겠지?

박지성(오른쪽)과 이청용(가운데)이 지난해 파주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도중 어깨를 부딪히며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나란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둘은 월드컵 대표팀에서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윈윈 관계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포토]
한국 축구는 최근 이청용(22·볼턴) 매직에 빠져 있다.

이청용의 경기를 중계하는 케이블 TV 시청률은 나날이 오르고 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아이돌 스타’처럼 실시간으로 보도된다. 모든 게 눈에 띄게 성장한 이청용의 축구 실력 때문이다.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 듯 이청용은 볼턴 입단 6개월 만에 5골·5도움을 올리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청용이 기록한 공격포인트 10개는 설기현과 박지성(이상 9개)을 뛰어 넘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이쯤 되니 축구팬들은 이청용과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로 두 선수는 라이벌이기보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윈윈 관계다. 이청용은 박지성에게 프리미어리그 생존법을 배우고 있다. 박지성은 이청용의 빠른 성장 덕분에 대표팀에서 공격 부담을 덜었다.

◆이청용의 도우미 박지성=“형, 시차 적응은 어떻게 해요?” 지난해 10월 세네갈과의 A매치를 마친 뒤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청용이 박지성에게 물었다. 새내기 프리미어리거 이청용은 자못 진지한 태도였지만 베테랑 박지성은 “내가 네 나이일 때는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며 짓궂게 받아넘겼다.

하지만 실제로 박지성은 이청용을 무척 챙긴다. 박지성이 살고 있는 맨체스터와 이청용의 새로운 터전인 볼턴은 차로 30분 거리다. 박지성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이청용을 맨체스터 한식당으로 불러 식사를 함께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낯선 환경에서 힘겨운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이청용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형이자 선생님인 셈이다. 이청용은 “만나서 농담을 나누며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박지성에게 감사했다. 또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에 와 보니 지성형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느낀다. 동료들이 ‘한국 선수 중 네가 최고냐’고 물으면 지성형이 있다고 답한다”며 박지성에게 존경심을 나타냈다.

◆박지성의 도우미 이청용=지난해 4월 영국 가디언은 박지성을 ‘수비형 윙어의 창시자’라고 극찬했다. 자신의 공격을 자제하면서 왕성한 활동력으로 팀 전체의 균형을 맞춰 주는 역할을 하는 박지성을 현대 축구에 필요한 새로운 유형의 윙어로 규정했다. 그러나 대표팀에 오면 박지성은 ‘수비형 윙어’가 아닌 ‘공격형 윙어’로 변신해야 했다. 박지성은 허정무팀 출범 후 5골·3도움을 올리며 주어진 역할을 120% 해냈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은 영 불편했다.

하지만 공격 능력이 뛰어난 이청용이 부쩍 성장하면서 박지성은 이제 부담을 덜게 됐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도 더 이상 박지성만 집중 마크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이청용이 조금만 더 발전한다면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재미를 봤던 ‘좌 박지성-우 호날두’ 전술을 대표팀에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청용에게 호날두와 같은 ‘프리 롤’을 부여하고 박지성이 팀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박지성은 “공격 포인트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이 쌓여 가는 것 같다. 이변이 없는 한 이청용은 남은 시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며 후배의 성장을 대견해하고 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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