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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금메달 꿈 간절하지만 승자 못되더라도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이라는 부제가 붙은 김연아 자전 에세이가 28일 출간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앙출판사가 펴낸 이 책의 제목은 『김연아의 7분 드라마』다. 본지는 이 자서전 원본을 단독 입수해 주요 내용을 미리 공개한다.>



올림픽, 그리고 그 이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6년 남았네, 4년 남았네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코앞으로 다가와 버렸다. 시간 참 빠르다.



◆나의 꿈 올림픽=2009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월드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 나는 두 개의 큰 산을 목표로 삼았다. 하나는 세계선수권대회, 다른 하나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올림픽이 운동선수로서의 최종 목표, 최고 대회인 것은 맞지만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다. 이 대회는 하늘이 정해 주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 왔다. 어쩌면 생애 단 한 번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잡는 사람이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수도 없이 했다. 내가 올림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는 알 길이 없으니 올림픽 전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이라도 됐으면 하는 꿈도 있었다. 나는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로 나에게 있어 최고로 높은 산을 이미 넘었다.



올림픽! 정말 중요한 대회다. 어릴 적부터 꿈꿔 왔고 지금도 계속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날의 승자가 내가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이런 마음가짐이 나를 더 편안하게 하고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인지 사실 상상했던 것보다 아주 많이 겁나지는 않는다. 매번 가지고 있던 적당한 긴장감과 자신감을 유지한다면(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결과가 어떻든 나 스스로한테 실망하지도 않고 후회할 일도 없지 않을까.



◆올림픽이 끝나면=가끔 선수 생활에서 은퇴하면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시즌 중 체중 조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선수 생활 빨리 끝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사춘기 시절엔 ‘이 다음에 코치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처럼 천재적 감각이 없다면 어떻게 그 많은 선수에게 매 시즌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 줄까 싶어 ‘안무가는 안 되겠어’라고 결론 내렸다. 또 경기 중 판정이 부당하다고 여겨지면 ‘아예 피겨계를 떠나 버려야지!’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시즌 뒤 몇 차례 참가했던 아이스쇼가 이런 내 생각들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아이스쇼를 통해 나는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



나의 10년 후는 어떨까. 아마 그때도 지금과 비슷한 모습으로 빙판 위에 서 있을 것이다. 물론 서른 살이니까 외모는 조금 차이가 나겠지만. ㅋㅋㅋ 나이를 떠나 피겨에 대한 내 마음은 2009년 ‘아이스 올스타스’ 쇼에서 보여 준 미셸 콴의 열정과 많이 닮았다. 그녀는 은퇴했다가 다시 돌아온 선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가슴 뭉클하고 멋진 연기를 보여 줬다. 나도 10년 후 내가 받았던 감동을 더 많은 이에게 전파하기 위해 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정리=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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