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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스무살의 자서전 <중> “너무 강한 척하는 남자는 별로예요”

[1] 아이스쇼 훈련 도중 훈련 소품을 고깔처럼 쓰고 즐거워하는 김연아. [2] 전지훈련지에서 함께 훈련하던 친구들과 함께. [3] 주니어 시절, 무대 뒤에서 경기를 기다리면서. 이때 연아의 머릿속은 앞으로 뛸 프로그램 생각에 복잡해진다. [4] 주니어 시절 경기 모습. [중앙출판사 제공]


김연아 자전 에세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중앙출판사) 맨 뒷부분에 ‘김연아, 나를 이야기하다’는 제목으로 인터뷰가 실려 있다. 자신의 성격과 화장법, 꼭 갖고 싶은 것, 이상형 등을 솔직하게 밝혀 놓았다.

김연아 ‘나를 이야기하다’



-별명 ‘대인배 김슨생’에 대해.



‘은반 위의 요정’ ‘피겨 여왕’ 같은 별명은 피겨를 하는 여자 선수들한테는 많이 붙는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대인배 김슨생’(대인배는 소인배의 반대말, 김슨생은 김 선생의 인터넷식 표현)이라는 닉네임은 제가 경기를 치르면서 안 좋은 결과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팬들이) 지어주신 거라 좀 달라요. 제 성격을 보고 지어주신 별명이라 더 좋고 애착이 가요.



사실 제가 생각해도 성격이 좀 단순한 편이라 복잡하거나 오래 생각하는 걸 안 좋아하거든요. 보통 O형이 낙천적이고 단순하다고 하는데, 딱 제가 그래요. 그런 성격이 운동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과거는 과거일 뿐, 앞으로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가장 갖고 싶은 것은.



가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때 ‘갖고 싶은 거 뭐 있어?’ 하면 장난으로 ‘자유’ 이렇게 대답하거든요. 하루만이라도 저를 아무도 못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그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을 텐데. 얼굴이 알려지고부터는 어딜 가도 꼭 구석 자리, 잘 안 보이는 데를 골라서 앉게 되거든요. 그러다가 ‘내가 죄 지은 사람도 아닌데 왜 이래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나만의 화장법.



원래 T존에는 아직도 여드름이 많이 나요. 이마 중간에 뽈록뽈록 잘 나오고. 인중에도 가끔 나고요. 요즘엔 좀 덜하지만 가끔 여드름이 나도 특별히 관리를 하진 않아요. 평소엔 그냥 스킨·로션 바르고 베이스 메이크업 정도 하고 다녀요. 연습하러 갈 때랑 인터뷰 있을 때도 완전 ‘생얼’은 아니에요. 다크 서클도 있고, 완전 생얼은 엄마 아니면 못 봐요. ㅋㅋㅋ.



주니어 때부터 시합 화장을 혼자 하기 시작했는데, 아이 메이크업을 가장 공들여서 해요. 연기할 때는 심판들이나 관객들이 얼굴 중에서도 눈을 보잖아요. 제 눈이 쌍꺼풀이 없어서 부어 보이거든요. 최대한 눈을 커 보이게 하는 게 저의 목표예요.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에서 바른 매니큐어는 사실 짙은 남색이에요. 시합 가기 전에 짐 쌀 때 뒤져보니까 짙은 남색이 있어서 가져가 본 거거든요. ‘영화 007 주제곡’은 프로그램 중에 총을 쏘거나 하는 손동작이 많은데, 장갑도 없고 맨손이라 검정 매니큐어를 발라보면 어떨까 했어요. 호텔방에서 바르고 손동작을 해 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좋아하는 음식.



안 먹는 게 뭐냐고 물어보시는 게 더 빠를걸요. 먹는 건 다 좋아해요. 없어서 못 먹으니까요. ㅋㅋㅋ. 안 먹진 않지만 좋아하지 않는 게 당근하고 샐러리예요. 샐러리는 음식에 조금만 들어가도 한약 냄새 같은 게 확 나서 너무너무 싫어요. 그리고 비린내 나는 음식. 생선은 괜찮은데 굴 같은 건 싫어요.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건 빵이에요. ‘빵 먹을래, 밥 먹을래’ 그럼 빵 먹어요. ㅋㅋㅋ. 먹고 싶은데 많이 못 먹어서 그런 것 같아요. 보통 시합을 나가면 일본부터 시작해서 유럽의 아주 작은 나라까지 다 가는데, 저는 타고난 잡식성이라 음식 때문에 고생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내 이상형은.



음, 일단 키는 저보다 크면 되고요. ㅋㅋㅋ. 너무 강한 척하는 남자는 별로예요. ‘나는 남자니까 이래야 돼’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는 남자라도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게 좀 힘들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제가 ‘김연아’라서 저를 좋아하는 척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는 것보다 친구로서 친하게 지내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그런 관계가 좋을 것 같아요.



정리=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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