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엄마들이 직접 꾸몄네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인형 만들고 옛이야기에 음악 덧입히고-. 인형극과 그림자극을 만드는 재주꾼 엄마들이 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찾는 즐거움을 하나 더 보태주는 자원활동가들이다.

재주 많은 여섯 엄마의 인형극

“초창기 인형은 입체감이 없었죠. 이것 보세요. 손도 자유자재로, 입도 마음대로 움직이잖아요.”

주엽어린이도서관 인형극 자원봉사단 강경자(49·일산서구 주엽동)씨가 이번 공연에 쓸 인형을 번갈아 내보였다. “재주꾼이 모인 게 아니라 다들 재주꾼이 되어간다”는 게 강씨의 말이다. 이들 자원봉사단은 현재 6명. 주엽어린이도서관이 2007년부터 자원활동가 양성교육의 일환으로 마련하고 있는 ‘도서관 학교’1~3기 수강생들이다.

“아들(6)과 함께 즐겨찾는 도서관이어서서가 정리 자원봉사라도 할 생각이었다”는 김희정(35·일산서구 주엽동)씨. 그는 “아이들과 책이 좀 더 가까워지도록 하는 활동이어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작품 제작과정이 녹록치 않아 공연 횟수(2회)가 많진 않지만 지난 공연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준비한 좌석(100석)의 2배 가까운 인원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공연 후엔 공연 작품의 원작 대출이 줄을 이었다. 이들에겐 더 없는 힘이 됐다.

한 작품 제작에는 대개 6개월이 걸린다. 작품 선정부터 각색, 인형과 무대 제작, 음향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챙기는 게 만만치 않다. 따로 인형을 만들어봤거나 희곡을 써본 적이 없는 ‘초짜’들이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작품에 쏟는 이들의 정성 만큼은 ‘프로’다. 주부들이다보니 제작 과정에서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아이들과의 눈높이 맞추기다.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재주 많은 친구들’은 원작인 재주 많은 다섯 형제를 각색한 창작극이다. 내용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단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피부색 등에 변화를 줬다. 파랑·노랑·분홍으로 피부색을 달리 한 것은 서로 ‘다름’을 받아들일 줄 아는 아이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원작과 달리 여자 아이를 주요 인물(먼데보기)로 등장시키는 것도 그런 이유다. 관람객 대부분이 유아인 점을 감안,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원작에 없는 이무기도 출연시킨다.

각색과 배경음악을 맡은 이정화(38·일산동구 백석동)씨는 “남편(전상철·45)이 관련 자료를 찾아주고 딸(초2)이 대본 연습 상대역을 해줘 온가족이 함께 만드는 인형극이 됐다”며 “극에 빠져들 아이들의 눈빛만 떠올려도 설렌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11시, 30일 오후 3시 어울림터. 공연 시간은 20~30분. 연령 제한 없이 공연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1회 관람 인원은 100명.

▶문의= 031-8075-9161


아이들의 높은 호응이 작품 완성도 높이는 힘

어처구니, 여우 누이, 방귀 며느리, 설문대 할망, 혹부리 영감…. 대화도서관 그림자극 자원활동가 모임인 ‘빛누리’가 그동안 무대 위에 올린 작품은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다.

이 모임이 꾸려진 것은 지난 2008년 5월. 대화도서관 문화예술교육 강좌에서 그림자극을 배운 후 이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싶었던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첫 공연은 그해 9월에 올렸다.

“초기엔 원작 그림책의 그림을 따라 그리기에 급급했다”는 이지선(40·일산서구 일산3동)씨는 “비록 서툰 솜씨의 작품이지만 매회 좌석(80명)이 부족해 복도에서 고개를 빼고 관람하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며 뿌듯해 했다.

신종 플루 여파로 지난 3개월여 잠정 중단했던 것을 빼곤 이제껏 월 1회 공연하기로 한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지역 내 다른 어린이도서관, 아동시설복지관 등으로 외부 공연도 다녔다.

이들의 작품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일반 그림자극과는 다르다. 스크린에 그림자를 비추는 대신 투명필름에 작업한 그림을 환등기로 비추는 것이다. 따라서 세밀한 채색과정이 요구된다. 이씨는 “미술 전공자가 한 명도 없지만 서로서로 배워가며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을 담당한 진주연(39·일산서구 대화동)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시간에 비례해 작품의 완성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빛누리 자원활동가들은 현재 14명으로 7명씩 두 팀으로 나눠 격월로 작품을 올린다.

‘내가 만든 그림자 극’은 29일 오전 11시 대화도서관 지하1층 시청각실에서 공연한다. ‘어처구니’ ‘여우 누이’ ‘재주 많은 다섯 형제’ 등 3작품이다. 연령 제한 없이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된다. 관람 인원은 80명.

▶문의= 031-8075-9130


[사진설명]28일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주엽어린이도서관 인형극 자원활동가들. 각본 쓰기부터 인형 만들기까지 모든 제작과정이 이들의 손을 거친다.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