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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도서교환전 가면 …


지난 20일 오후,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용인시립도서관(용인시 역북동) 1층 로비가 북적였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부터 청년·노부부까지 다양하다. 올들어 처음 열리는 ‘시민도서교환전’을 찾은 이들이다. 용인시는 지난해 2월부터 시민도서교환전을 열고 있다. 올핸 도서 장르가 다양해지고 참여 도서관도 늘었다.

한 번에 5권까지, 6개 도서관서 릴레이 진행

시민도서교환전은 다 읽은 책을 가져오면 다른 사람이 기증한 도서 혹은 출판사와 서점에서 기증한 책으로 바꿀 수 있는 행사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2~6월, 8~12월 용인시립·수지·포곡·구성·죽전 등 5개 도서관에서 열렸다. 올해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동백도서관까지 포함해 총 6곳에서 상·하반기에 1번씩 릴레이로 개최한다.

1인당 교환할 수 있는 책은 5권이다. 지난해엔 3권으로, 일반서적과 어린이 책만 해당됐으나 올해는 참고서도 교환이 가능하다. 이는 ‘얼마 보지 않은 참고서나 학습서를 바꿔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시민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교환 방법은 간단하다. 다 읽은 책을 가지고 해당 도서관에 가서 바꾸고 싶은 도서를 고른 후 접수대에서 직접 목록을 작성한다. 이 때 용인시민임을 증명하기 위해 용인시의 도서관 회원증이나 주민등록증을 지참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책이 없으면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도서 교환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다.

용인시립도서관 사서 박신연씨는 “방학이라 아동 도서가 가장 인기”라며 “한번 교환해간 책을 다음 행사 때 다른 책으로 바꿔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매회 참가한 시민만 80명이 넘을 정도로 시민 호응이 높다”며 “행사가 열리는 도서관을 찾아다니는 ‘단골’도 많다”고 귀띔했다.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각은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2시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보고 싶은 책을 ‘찜’하고 싶어서다. 이 날 미리 와서 기다렸다는 홍동표(48·송전동)씨는 “처음 참여했는데 책이 다양해 기대 이상이었다”고 만족해 했다.

이정은(36·역북동)씨는 이 날 15권을 교환 했다. 선택한 책은 『아홉살 인생』『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같은 소설부터 『마귀 소년』을 비롯한 아동 도서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출판된 『참 서툰 사람들』을 골랐을 때는 함께 온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씨는 “신간이나 읽고 싶었던 도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접수대 옆 진열대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시리즈물은 전편이 다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 시민들의 기증으로 운영

도서교환전에는 매회 2500여 권의 책이 전시된다. 모두 시민이 기증한 것이다. 용인시는 2008년부터 출판사·서점·시민에게 출판 5년 이내의 일반서적과 출판된 지 3년 이내의 어린이도서를 기증받았다. 지난해 2월에 열린 제1회 시민도서교환전은 이처럼 기증 받은 2000여 권으로 시작했다.

사서 박씨는 “도서나눔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교환 도서 외에도 다 본 책을 가지고 와서 기증하는 시민들과 도서 나눔 캠페인에 앞장서 주는 기업 등의 도움으로 좋은 책이 계속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한국토지공사 직원들이 1500권의 책을 모았다. 에버랜드와 출판업체인 ECO·MLSS도 동참했다. 올해 학습서와 참고서 코너를 신설하면서 용인중학교에서 출판된 지 3년 이내의 참고서 50여 권을 기증했다.

딸 이소현(10)양과 지난해부터 꾸준히 교환전을 찾고 있는 임영실(37·역북동)씨가 이제껏 교환한 책은 약 30권. 주로 소현이가 어렸을 때 보던 그림책을 고학년용으로 맞바꾸고 있다. 임씨는 “아이가 자원을 나눠 써야 한다는 근검·절약 정신과 기증을 통한 나눔 문화를 자연스럽게 몸에 익힐 수 있어 함께 오고 있다”며 “고학년 아이들을 위한 책이 일반서적이나 유아서적에 비해 적은 편이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사진설명]지난 14일 용인시립도서관 시민도서교환전에 나온 이소현양은 “지난해부터 도서교환전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며 “오늘은 어떤 책이 있을까 기대된다”고 했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 사진=김진원 기자jwbest7@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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