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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좋지만 사교육 의존” 교사추천서 받은 학생 탈락

전성은 경기외고 교감이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거쳐 합격한 신다미(왼쪽), 박민희 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경기도 부천 상일중 3학년 황모(17)군은 지난해 11월 경기외고가 전국에서 처음 실시한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했다. 112명을 뽑는 미래인재 전형에 지원했다. 중학교 내신과 교사추천서·활동보고서·학업계획서를 함께 보는 서류평가를 거쳐 2단계로 영어듣기 시험(올해는 폐지)을 치렀다. 내신은 국어·영어·수학 등 5개 과목 성적이 반영됐다. 황군은 내신이 상위 4% 이내여서 합격 가능성이 낮은 일반학업우수자전형에는 지원하지 않았다.

외교관이 꿈인 황군은 학업계획서에 ‘2039년 어느 날의 일기’를 혼자 썼다. 활동보고서에는 학생회 임원을 지내며 친구들과 학교 폭력 예방 영화를 만든 경험을 적었다. 황군의 3학년 담임 교사는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를 활용하는 등 창의적으로 자율 조회를 이끌었고 독서 내용을 삶의 목표와 연관시킬 줄 안다”는 추천서를 써줬다. 경기외고 김은진 입학사정관은 “교사추천서에 담긴 내용이 학업계획서 등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며 “입학사정관 전형에는 성적도 영향을 미치지만 제출 서류가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 중심으로 바뀌는 2011학년도 전국 30개 외국어고의 입시에서 수험생의 내신(영어)성적 외에 교사추천서·학업계획서 등이 당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영어듣기 시험이 폐지돼 성적이 비슷한 수험생이 몰리면 사정관들의 심사가 핵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입학사정관 전형 중심의 외고 입시 개편안 세부 내용을 발표한다. 교과부는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정원 320명의 65%인 208명을 사정관 전형으로 뽑은 경기외고의 사례를 참고했다.

경기외고 박하식 교장은 25일 “교사추천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며 “칭찬 일색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학생의 장단점을 솔직히 적은 교사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의 있는 교사추천서가 학생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는 교사추천서를 통해 지원 학생이 학교 생활에 충실했는지, 사교육 의존도와 자기주도 학습 능력은 어떤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특히 학생이 적는 활동보고서나 학업계획서가 진실한지 여부를 교사추천서로 검증했다.

이 학교에 합격한 A군의 담임교사는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부모님이나 교사와 교류하며 자율적인 학습을 해왔다는 점이 다른 학생과 다르다. 서점에서 고른 영어 교재로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러 교무실로 자주 온다”고 썼다. A군을 가르친 영어교사도 “수업 수준이 다소 낮아 집중하지 않을 수 있는데 늘 성실한 태도여서 교사에게 가르치는 기쁨을 준다”고 추천서를 보냈다. 경기외고 관계자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잘 갖춘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적이 뛰어났지만 교사추천서에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이라는 내용이 담겨 불합격한 학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박 교장은 “영어 내신만 반영하는 방향으로 외고 입시가 바뀌면 교사추천서나 학업계획서 등 서류의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산외고의 서류평가 기준=3월 개교하는 울산외고(공립)도 신입생 전원(153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았다. 이 학교는 내신과 함께 입학사정관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에 앞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살폈다. 봉사활동 분야에선 총 몇 시간을 할애했는지와 함께 지속적이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독서활동 평가에선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표절한 경우 0점 처리했다.



박수련·김민상 기자

학교 측이 성적 외 중점적으로 본 내용

- 지도교사가 파악한 학교 생활 충실도

- 출신 학교와 지역의 특이 사항

- 외국어 수업 시간 학습 태도와 능력

- 도덕성·창의성·영재성

- 사교육 의존도와 자기주도학습 능력

- 활동보고서·학업계획서의 진위 여부 자료: 경기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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