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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올인 외엔 길이 없다

<8강전 1국> ○·쿵제 9단 ●·박영훈 9단

제7보(65~76)=65의 한 방이 선수로 들은 것은 조그만 위안이다. 그러나 진정한 숙제는 흑▲의 처리다. 박영훈 9단은 눈을 돌려 사방을 살피다가 69로 옆구리를 들이받았다. 하변은 흑의 유일한 보고다. 도처의 백 실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흑▲를 버리고 하변을 키우는 길뿐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쿵제 9단은 70으로 젖혀 강하게 나온다. 백은 흑이 하변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약점을 간파한 터라 마음 놓고 강수를 두고 있다. 여기서 ‘참고도1’ 흑1로 물러서는 것은 백2의 사두(蛇頭)를 내밀게 하여 최악이 된다. 71로 끊은 것은 소위 사석의 묘. 상황은 어렵지만 박영훈도 결사적이다.

쿵제의 72가 또 한번 구경꾼들의 맥을 풀리게 만든다. 좋은 수다. 흑도 ‘참고도2’ 흑1로 빠지고 싶지만-보통 때라면 당연히 이 한 수다-백2로부터 치고 나가는 수 때문에 안 된다. 다른 곳에서 어떤 이득을 취한다 해도 하변이 무너지면 만사 끝이다. 그게 흑의 약점이고 마음대로 싸울 수 없는 이유다.

결국 백의 뜻대로 됐다. 백은 76까지 두 점을 잡으며 흑▲까지 수중에 넣었다. 흑도 A에 두드려 중앙 확보의 기반을 닦았고 선수를 잡아 하변을 지킬 기회를 잡았다. 애당초 목표대로다. 다만 그를 위해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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