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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출산·양육비 무서워 … 중국인들 ‘하이누’ 공포증

중국에서 출산과 육아 부담이 커지면서 ‘하이누(孩奴: 자식 노예)’란 신조어가 최근 등장했다. 인구 억제를 위해 농촌을 제외한 도시에서 ‘한 자녀 낳기’가 의무화된 중국에서도 이제 자식 하나 키우기조차 버거운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특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바링허우(八零後 : 1980년대생) 세대가 결혼과 출산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자녀 기피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이들 세대는 자식 대신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부부만 단둘이 사는 딩크(DINK)족을 선호한다.

전형적인 바링허우 세대에 속하는 여성 리(李·27)는 대표적 하이누 공포증 환자다. 임신 3개월째인 그는 최근 출산과 육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급기야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리가 하이누 공포증에 빠지게 된 것은 언론 보도를 통해 출산과 육아 부담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인식한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실제로 20년 전 40∼50위안이던 베이징(北京)의 출산 비용은 4000∼5000위안으로 100배가량 뛰었다. 무통 분만을 하면 1000위안이 추가되고, 특실을 쓰면 2000위안을 더 내야 한다. 산후조리사 비용만 한 달에 5000위안이다. 멜라민 파동 이후 수입 분유를 먹이는 부모가 늘고 있다.

네 살짜리 딸을 둔 한 부모는 한 달 육아 비용이 유치원비와 보모비를 합쳐 7830위안이라고 공개했다. 초등학교 2년생을 둔 한 학부모는 “영어와 수학 과외 등에 매월 3000위안이 든다”고 밝혔다. 중학교를 선택하는 비용인 쩌샤오페이(擇校費)로 20만 위안을 지출했다는 부모도 있다. 베이징외국어대학의 한 학생은 “4년간 학업 비용으로 10만 위안을 썼다”고 밝혔다.

북경만보(北京晩報)는 “도시에서 아이를 한 명 키우는 데 몇 년 전에는 48만 위안(약 8000만원)이 든다는 통계가 있었지만 요즘엔 훨씬 더 많이 든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포털 사이트의 출산 의향 조사에서 3만7000명의 응답자 중 2만3000명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인구 전문가들은 “가임 여성의 평균 출산 인구가 1.5명 미만(농민은 2명 출산 가능)인 상태가 지속되면 30년마다 인구의 25%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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